야차상
야차상 夜叉像
불교조각의 하나. 야차는 약샤*의 음역으로 ‘약차(藥叉)’ 또는 ‘열차(閱叉)’라고도 쓰며, 의역은 ‘첩질귀(捷疾鬼)’이다. 인도 신화 가운데 반신(半神)이라 할 수 있는 작은 신령. 힘세고 포악하며 날기도 한다. 불교 제재(題材) 가운데는 북왕천왕(北方天王) 비사문(毗沙門)의 친속이라고도 하고, 불교를 지키는 신으로 되어 있다. 중국에서는 ‘지괴(地怪)’ ‘지신(地神)’이라고 속칭하기도 하는데, 석굴 조각 가운데서는 비교적 늦은 시기에 나타난다. 용문석굴* 봉선사奉先寺 대상감大像龕의 북쪽 벽면의 천왕(天王)의 발 아래에 있는 야차는 성난 눈을 부릅뜨고, 입술은 굳게 다물었으며, 괴상하게 생겼다. 대상감 남쪽 벽면의 천왕의 발 아래에 있는 야차는 벌거벗은 몸에 근육이 울퉁불퉁 튀어나왔고, 힘껏 발버둥치는 형상을 하고 있다. 이 두 야차와 천왕, 역사(力士)의 조각 수법은 모두 당대(唐代) 사실적인 불교 조각의 전형적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