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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당

와당 瓦當 wa-dang(중)

지붕에 기와를 얹어 내려온 끝에 암키와는 호형(弧形), 수키와는 원형으로 막는데 이것을 평와당(平瓦當), 원와당(圓瓦當)이라 하고 한국에서는 암막새기와, 수막새기와라고 부른다. 와당에는 적당한 문양을 조각하며 시대에 따라 특징이 있다. 기와는 중국에서 비롯되었고 전국(戰國)시대의 연燕과 제齊의 도읍터에서 와당을 비롯하여 많은 기와가 발견되었는데, 도철문*, 동물문, 수목문(樹木文) 등으로 장식된 것이었다. 한대(漢代)에는 일반가옥에까지 원형의 수막새기와가 널리 사용되고 길상(吉祥)문자, 고사리, 사엽(四葉), 동물 등 문양이 다양해졌다. 남북조(南北朝)시대가 되면서 연화문*(蓮花文)이 크게 유행하고 당대(唐代)에까지도 지속되며 당대 이후에는 수막새 주연에 연주문*(聯珠文)이 가미된다.
한국에서는 삼국시대부터 와당이 나타나 고구려의 장군총, 신라의 황룡사지, 백제의 미륵사지 등에서 발견되었다. 암막새기와는 주로 삼국시대 이후에 유행한 것으로 보이고 신라시대에 들어 암막새기와가 본격적으로 사용된다. 주로 당초문*, 인동문*, 포도문, 보상화문* 등의 식물계나 용, 기린, 앵무, 비천*(飛天) 등의 동물계 문양을 대칭으로 배치한다. 수막새기와의 무늬는 주로 연화문*이 주류를 이루는데, 고구려의 것은 한漢의 영향으로 면을 몇 개의 선으로 구획하고 배치했으며 백제의 것에는 중국 남조(南朝)의 부드럽고 우아한 형식이 나타난다. 통일신라의 와당은 보상화문으로 화려하게 장식되고 고려시대의 것은 햇무리 무늬와 범자문(梵字文) 등이 나타나고 귀면문*이 유행된다.

와상

와상 臥像 gisant(프)

‘gisant’은 ‘무력하게’ 또는 ‘죽어서 누워 있다’는 뜻의 프랑스어이다. 기념적 묘소 가운데 가로 누워 있는 조상에 대해서 15세기부터 사용된 용어이다. 와상은 일반적으로 죽은 사람을 재현한 것이다. 와상의 자세는 예배상(orant)과 대조적으로 놓여 있다. 예배상의 자세는 무릎을 꿇고 있거나 기도하는 자세로 마치 살아있는 사람처럼 재현되어 있다. 르네상스*시대의 기념적 묘소에서는 와상이 흔히 예배소 내부에 마치 시신처럼 재현되어 있는 반면에, 묘소의 상부에는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예배상이 살아있는 것처럼 재현되어 있다. 15세기에는 이러한 와상이 흔히 섬뜩한 이미지로 재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