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곡
왜곡 歪曲 distortion(영)
예술에서 원형과 그 표상 간의 의도적이거나 비의도적으로 나타나는 차이를 가리키는 용어. 모든 예술 작품은 대상에 대한 정확한 삼차원적 복사물이 아니기 때문에 변형 혹은 왜곡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조각은 모델이 없는 경우일지라도 인체특정학의 법칙에 의거해서 왜곡된 비례를 비교할 수 있을 것이다. 회화는 원근법에 의해 부득이하게 왜곡된다. 또한 카메라를 향하여 손을 들면 부자연스럽게 크게 보이는데, 이때 사진도 왜곡되어 보이는 것이다. 이러한 외관상의 왜곡은 우리 마음이 변화를 극소화시킴으로써 지각체계에 안정성을 보전하려는 항상성(恒常性)에 의한 것이다. 멀리 떨어져 있는 대상을 볼 때, 우리는 망막에 던져진 상의 크기가 아니라 우리가 그렇다고 알고 있는 크기를 본다.
사진사와 마찬가지로 자연주의 화가들은 대개 이런 경향으로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극단적인 왜곡을 피한다. 반면에, 바로크* 시대의 일루저니스트 화가들은 작품을 단지 한 면에 구상하므로, 모든 면에서 왜곡되어 보인다. 왜곡이 의도적으로 사용된 것은 20세기에 들어와서이다. 왜곡이 감정이입*의 기법에 의해 정당화되기도 했으며, 때로는 개념적 모호성으로부터 왜곡의 근거를 찾을 수도 있다. 예컨대, 인간의 형과 산맥의 양상들을 결합한 헨리 무어Henry Moore(1898~1986)의 조각이 바로 그것이다. 왜곡은 때로 보다 특수한 표현적 목적 때문에 사용되는데, 이미 알고 있는 대상에 불쾌하거나 우아한 형태 및 비례를 부여한다는, 동시적 인식에 의한 정서 반응을 감상자에게 유발시키는 데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