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철법
요철법 凹凸法
동양회화에서 입체감을 나타내기 위하여 먹이나 채색을 써서 명암의 단계를 번지듯 점진적으로 나타내는 기법. 서방의 지중해 지역에서 유래되어 북인도와 중앙아시아* 등을 거쳐 극동으로 전래되었다 하여 ‘태서법(泰西法)’이라고도 한다. 중국 육조(六朝)시대의 장승요張僧繇(즈앙 썽야오)가 금릉金陵(현 江蘇省 南京)에 있는 일승사一承寺에서 ‘천축법(天竺法)’을 써서 입체감의 효과를 강조한 그림을 그렸는데 멀리서 보면 요철처럼 빛나지만, 가까이서 보면 실제로는 평탄하다는 것이다. 장승요가 요철법의 전통을 확립한 이후 당초(唐初)에 위지을승尉遲乙僧(웨이츠 이썽)이 공덕, 인물*, 화조*를 그렸는데, 모두 외국의 사물들로서 현란한 염색에 음영이 있고 입체감이 강하여, ‘요철화파’라는 명칭이 생겼다. 이런 종류의 회화 작품을 ‘요철화’라고 간략하게 부른다. 우리나라에서는 고구려시대의 고분벽화에서 요철법의 초기 단계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