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구르 미술
위구르 미술 Uigur Art(영)
위구르는 투르크계 유목민족으로 돌궐突厥과 함께 몽골을 그 근거지로 삼았다. 8세기 중반 돌궐을 멸망시키고 건국하여, 안록산安祿山의 난(755~757)때 당唐을 지원하여 이를 평정했던 일로 당에 대해서는 우월한 지위를 유지하였다. 840년경 내란 등으로 일시 붕괴되었지만 일부는 천산天山 방면으로 옮겨가서 그 후 고창高昌을 빼앗아 왕국을 건설하고 정착생활에 들어갔는데 곧 서방으로 그 세력을 떨쳐서 마침내 서역전체를 수중에 넣기에 이르렀다. 그들은 원래 고유의 문화를 갖고 있지 못했고 동서문화와 접촉하면서도 그것을 수용하지 못했는데, 서역에 정주하게 되자 고창을 중심으로 새로운 문화를 만들게 되었다.
위구르는 예부터 마니교도였지만 불교, 경교(景敎; 네스토리우스파 기독교), 조로아스터교(拜火敎)도 신봉하였고, 조로아스터교 이외의 경전들도 일부 발견된 바 있다. 고창의 마니교 사원 자리에서는 마니상과 신도들을 그린 벽화*, 그리고 삽화가 들어있는 마니교 경전* 등이 발견되었는데, 여기에는 마니교도들이 특유의 흰옷을 입은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베제클릭 석굴은 위구르인이 세운 불교사찰로서는 최대의 것으로, 당회화의 표현에 경직된 선을 써서 독특하게 양식화시킨 점이 눈에 띈다.
위구르 문자로 된 봉헌문(奉獻文)이 있는 제9호 굴사(窟寺)의 〈서원도誓願圖〉가 대표적인 예이다. 또 벽화에 그려진 공양인상*(供養人像)이나 고창 옛 절터에서 출토된 번회(幡繪)의 공양인상 등은 위구르인의 복장을 잘 보여주고 있긴 하지만 회화양식으로서는 당나라의 지방화양식에 지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