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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태천

위태천 韋駄天 Kārttikeya(범)

인도 서사시의 시기(기원전 600~서기 200년)에 성립한 천신(天神)으로, 가네샤*와 함께 시바*(혹은 아그니)의 아들이라고 한다. 2대 서사시인 《마하바라타》 《라마야나*》 이후 지위가 올라, 신군(神軍)을 지휘하여 마군(魔軍)을 퇴치하는 군신(軍神)으로 제석의 지위를 능가하게 되었다. 북인도에서 스칸다Skanda, 쿠마라Kumara라고 부르며, 남인도에서는 서브라마야Subramaya라고도 불린다. 한역하면 ‘塞建陀’ 혹은 ‘違陀’이며, ‘위태천(韋駄天)’ ‘위장군(韋將軍)’ ‘위태보살(韋駄菩薩)’이라고 부르며, 조선시대에는 ‘동진보살(童眞菩薩)’이라는 명칭으로도 불렸다. 인도의 힌두신화에서 육면십이비(六面十二臂)로 표현되고 창이나 그 밖의 무기를 쥐고 공작새를 타고 다닌다.
《도선율사감통록道宣律師感通錄》에서 위태천은 남방증장천왕의 8장군 중의 한 명이자 32장군의 우두머리이며, 부처님의 뜻을 받들어 출가인을 보호하고 불법을 보호하는 임무를 띠었다. 또한 여래입멸 후에 첩질귀가 돌연히 여래의 어금니를 훔쳐 달아나자 위태천이 되찾아오는데, 이후 탑의 도굴을 막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었다. 중국에서 남송대(南宋代) 이후 사경을 수호하는 천신으로 나오고, 원, 명대(元明代)에는 천왕전에 반드시 모셔진다. 형상은 새깃털장식이 있는 투구를 쓰고 갑옷을 입고 있으며, 합장한 팔 위에 보봉(寶奉)이나 칼 혹은 금강저*를 가로질러 놓는 모습으로 중국에 들어와서 한화(漢化)된 형상이다. 한국에서도 고려시대의 목판화*인 1286년 〈소자본묘법연화경小字本妙法蓮花經〉등에서 사경을 수호하는 호법선신으로 등장하며, 조선시대 신중탱화에서 무장상들을 이끄는 대장격으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