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루저니즘
일루저니즘 illusionism(영)
자연주의* 미술의 ‘환영성(幻影性)’을 뜻한다. 이차원적인 평면에 삼차원적인 착각을 불러 일으켜, 현실을 눈에 비치게 하는 것과 같은 시각적 효과를 낳게 하는 회화적 기법. 원근법*처럼, 그려진 것을 실재라고 생각하도록 눈을 속이는 회화 기법 혹은 건축이나 무대 장치에서 구조물을 실제보다 더 확대되어 보이도록 하는 수법을 말한다. 이런 의미에서 트롱프뢰유*는 일루저니즘의 논리적 완성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현실감을 묘출하기 위해서는 명암법*, 원근법, 단축법* 등을 사용한다. 고대 및 르네상스 시대의 일루저니즘은 타일 마루의 형태나 모자이크*, 벽화*의 가상 프레임같은 디자인 인테리어에 많이 사용되었으며 쉽게 눈속임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회화에서 일루저니즘의 가장 뛰어난 사례는 로마 치기Chigi성의 페루치Baldassare Peruzzi의 벽화를 들 수 있는데, 이는 벽 너머를 마치 개방된 주랑 현관을 통해 보는 듯한 전망을 전개하였다. 그림 속의 대리석은 실제 대리석과 조화를 이루고 가상 기둥 위의 빛은 실제 창문을 통해 비치는 듯하여 하이라이트*를 교묘하게 만들고 있다. 만테냐Andrea Mantegna(1430~1506)에 의한 만투아Mantua의 천장화(1474년 완성)는 15세기의 원근법의 산물로서 바로크* 장식의 놀라운 일루저니즘의 전조라고 할 수 있다. 바로크 양식으로는 1690년 로마의 성 이그나티우스 교회의 안드레아 포초Andrea Pozzo(1642~1709)가 그린 천장화가 있다. 르네상스의 건축 역시 건물 외관상의 크기를 확대하기 위해 일루저니즘의 한 방법으로 원근법적 기법을 사용한 바 있다. 또한 일루저니즘은 17세기 네덜란드의 요지경 상자들을 만들거나 그림을 그리는 기법에 적용되기도 했는데, 이는 과학적 원근법의 원리를 엄격한 적용에 의한 눈속임을 통해 오락을 제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