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루전
일루전 illusion(영)
환상, 착각, 망상 등의 의미이며, 본래는 실재하지 않는 형상을 마치 실재하는 것처럼 지각하는 작용 및 그 형상을 일컫는다. 일반적으로 예술이 창조해내는 세계가 다소 현실처럼 보이더라도 허구에 불과하다고 한다면 예술의 본질을 일루전이라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입장을 취하는 랑게Conrad Lange(1855~1921)는 예술의 창작에 있어서 그 목적인 미적 쾌감은 의식적인 자기 기만으로서 일루전의 유희에 바탕하고 있다고 주장하여 예술 환상설을 부르짖었다. 미술에서는 예술 작품을 볼 때 일어나는 심적 과정의 하나로 의식적인 자기 착각을 말한다. 회화*는 평면 위에 그린 것이지만 마치 실재의 사물에 있는 입체감, 원근감, 공간감이 그대로 나타나는 것은 일루전이 있기 때문이다.
원근법*에서는 가까운 것은 크게, 먼 것은 그만큼 작게 나타난다. 이러한 방법으로 화면에서 거리감을 만들어 마치 멀리 있는 듯한 느낌이 들게 착각을 일으키도록 하는 것이 일루전이다. 이러한 원근은 색채에도 있다. 이를테면, 노랑이나 주황, 그리고 빨강은 가깝게 보이고 푸른 색, 녹색, 보라색 등은 멀게 보인다. 이와 같이 색 자체에도 그 성질에 따라서 멀고 가까운 일루전이 있다. 또 명암에도 원근이 있어서 밝은 색조는 가깝고 어두운 색조는 멀게 느껴진다. 이와 같이 회화나 부조*에 있어서 여러가지 표현상의 조작에 의하여 보는 사람의 눈을 속여 마치 자연에 있는 입체감, 원근감, 실재감을 나타내는 것이 일루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