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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체주의

입체주의 立體主義
Cubisme(프)

1900~1914년 파리에서 일어났던 미술 혁신 운동. 20세기에 가장 중요한 예술 운동의 하나. 유럽 회화를 르네상스 이래의 사실주의적 전통에서 해방시킨 회화 혁명으로 지칭되고 있다. 1908년 마티스Henri Matisse(1869~1954)가, 브라크Georges Braque(1892~1963)가 그린 <에스타크 풍경>이라는 연작을 평하면서 ‘조그만 입체(큐브)의 덩어리’라고 말한 데서 유래되었다. 피카소Pablo Picasso(1881~1973)가 <아비뇽의 여인들>을 발표함으로써 급격하게 발전한 이 운동은 일반적으로 세잔느Paul Cézanne(1839~1906)풍의 입체주의(1907~1909), 분석적 입체주의(1910~1912), 종합적 입체주의(1913~1914) 등 3단계로 나누어 고찰될 수 있다. ‘자연을 원추, 원통, 구에 따라 취급한다’는 세잔느의 말은 입체주의의 계시가 되었고, 그의 예술과 흑인 조각은 이 운동의 초기에 큰 영향을 끼쳤다.
입체주의는 르네상스* 이후 서양 회화의 전통인 원근법*과 명암법*, 그리고 다채로운 색채를 쓴 순간적인 현실 묘사를 지양하고, 야수주의*의 주정적(主情的)인 표현을 폐기한 대신 시점(視點)을 복수화하여 색채도 녹색과 황토색만으로 한정시켰으며, 자연의 여러가지 형태를 기본적인 기하학적 형상으로 환원, 사물의 존재성을 이차원의 타블로*로 구축적(構築的)으로 재구성하고자 했다. 이 시도는 중기에 이르러 대상이 극도로 분할되어 나타난다. 그 후 트롱프뢰유*나 파피에 콜레*의 수법을 채용하게 되고, 이것을 과도기로, 입체주의운동은 후기에 들어간다. 여기에서는 풍부한 색채가 부활되어 기하학적인 색면과 대상의 환기력(換氣力)있는 요소와 결합, 융화된다.
몽마르트르의 세탁선*에 거주했던 피카소, 브라크, 그리Juan Gris 등이 이 운동의 중심이었고, 그 밖에 몽파르나스에서 화면에 밝은 색채와 다이내믹한 율동을 도입했던 레제Fernand Léger(1881~1955)와 들로네Robert Delaunay(1885~1941)가 있고, 또 퓌토 그룹*으로 화면의 구성원리를 추구하여 추상예술에의 길을 열었던 쿠프카František Kupka(1871~1957)와 비용Jacques Villon(1875~1963), 뒤샹Marcel Duchamp(1887~1968), 뒤샹-비용Raymond Duchamp-Villon(1876~1886)의 삼형제 등이 있다. 1911년 그들은 앙데팡당전*에 작품을 출품했고, 이듬해 색시옹 도르*전을 개최하기에 이르렀다. 아폴리네르Guillaume Apollinaire(1880~1918), 앙드레 살몽André Salmon, 모리스 레이날Maurice Raynal 등이 비평가로서 이 운동을 지원했다.
입체주의는 제1차세계대전의 발발로 종말을 맞았으나, 그 성과는 그 후의 미술, 디자인, 건축 등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