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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법 皴法
산수화*를 그릴 때 산이나 바위, 토파(土坡)의 입체감과 명암, 질감을 나타내기 위해 표면을 처리하는 기법. 중국 진한(秦漢)시대의 산악문(山岳文)을 구성하는 평행곡선에서 비롯되어, 성당대(盛唐代)에 일어난 산수화의 자연주의적 경향에 의해 다양화되었다. 오대(五代), 북송北宋 무렵에 남북 각지에서 출현한 산수화가들이 실경에 입각하여 작품을 제작하면서 나름대로의 준법을 창안하였다. 북송 말기의 한졸韓拙(한 주어)이 지은 《산수순전집山水純全集》에 보이는 피마준*, 점착준(點錯皴), 작쇄준(斫碎皴), 횡준(橫皴), 균이연수준(勻而連水皴)은 가장 오랜 명칭이다. 원말(元末)에 남종화*가 성립한 이후, 그 종류가 두드러지게 증가하였으며, 명대(明代)의 진계유陳繼儒(츠언 지로우)는 《이고록妮古錄》에서 ‘준법’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화가의 이름과 준법을 함께 언급하였다. 명말(明末) 청초(淸初)의 여러 화론서에는 해삭*(解索), 부벽*, 우점*, 하엽*, 귀면*, 절대준* 외에 30가지 이상의 준법이 열거되어 있다. 또 《개자원화전*》 등은 준을 구사하는 법을 그림으로 보여주면서 자세히 설명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