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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라트

지구라트 ziggurat(아카드)

산꼭대기나 고지(高地)를 뜻하는 아시리아어 지쿠라투(ziqquratu)에서 유래. 지구라트는 다른 말로 성탑(聖塔), 단탑(段塔)이라고도 한다. 고대 아시리아와 바빌로니아에서 진흙 벽돌로 세운 피라미드형 탑으로 신전의 기부(基部)를 이룬다. 하늘에 있는 신들과 지상의 인간들을 연결시키기 위하여 초기부터 지표보다 높게 설치하였으며 후대에 올수록 차차 높아지게 되었다. 정상부는 ‘하얀 집’이라 하여 신상을 모셔 놓은 성소의 역할을 하게 된다.
고대에서 이와 필적할 규모의 건축물은 이집트의 피라미드밖에 없는데, 피라미드가 직선상의 통로를 갖는데 비해 지구라트는 지그재그의 곡절 통로를 가지고 있다. 수메르 시대 초기에 처음 신전의 기단(基壇)에서 발달하였는데 계단식으로 올라가게 되어 있는 것도 있고, 지구라트를 휘돌면서 점점 올라가는 형식도 있다. 이렇게 오르게 되면 길이 그대로 눈에 드러난다. 원래는 각 도시에 있었으나 거의가 무너져 버려 원형을 간직하지 못하고 있다. 오늘날까지 가장 잘 보존되어 있는 것은 우르의 지구라트인데, 저변(底邊)이 62.5×43m이다. 특히 구약성경에 나오는 <바벨탑>은 바빌론의 지구라트를 가리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