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옵스쿠라
카메라 옵스쿠라 camera obscura(라)
라틴어에서 따온 말로서 원뜻은 ‘어두운 방’이라는 뜻. 일정한 사물이나 정경의 상을 넓은 종이나 유리 등에 투사시킴으로써 그 상의 윤곽을 정확히 그려내는 데에 사용하던 기구를 말한다. 빛을 투사할 수 있는 조그만 구멍을 가진 밀폐된 방이나 상자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구멍을 통해 투사된 빛이 반대편 벽면에 사물의 역전된 상을 재역전시키기 위해서 흔히 거울을 사용하는데, 이럴 경우 그림자는 원물체의 모습 그대로 나타나게 된다. 카메라 옵스쿠라의 원리를 처음 발견한 사람은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이며, 중세때는 천문학자들이 이 원리를 이용하여 일식 현상을 관찰하기도 했다.
바자리Giorgio Vasari(1511~1574)의 문헌을 보면 알베르티Leone Battista Alberti(1404~1472)가 이와 비슷한 기구를 작품 제작에 응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기록이 나오며, 고우잉L. Gowing이 쓴 《베르메르》(1952)에는 베르메르가 이 기구의 도움을 받고 있다는 것이 상세히 분석되고 있다. 특히 18세기에는 이것이 성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