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터 릴리프
카운터 릴리프 counter relief(영)
구소련의 구성주의자 타틀린Vladimir Tatlin은 1913~1917년간의 서유럽 여행 도중 피카소Pablo Picasso(1881~1973)와 브라크Georges Braque(1892~1963)를 파리에서 만나 재료를 콜라주*로 합성하는 방법을 알게 된 이후, 거친 금속이나 철사, 유리판과 목재판을 재료로 하여 추상적이면서 입체적인 벽면으로 구성된 카운터 릴리프를 창안해냈다. 그렇게 함으로써 타틀린은 사물의 미적인 색채의 외관에 중점을 둔 입체주의* 화가들과는 완전히 다른 종류의 강렬함으로 추구했다. 타틀린은 철사 조각이나 널빤지 같은 것을 물질적 특성으로부터 완전히 분리시켜, 고유한 구축적 결합 상태를 담고 있는 새로운 기능적 구조로 변화시키는 가능성을 카운터 릴리프에서 구현하고 있다. 타틀린의 카운터 릴리프에서 사물은 더이상 끈이나 철사나 목재와 같은 즉자적 존재가 아니라, 그 내부의 특수한 구성적인 관계 속에 있는 기능적인 가능성인 것이다. 콜라주한 카운터 릴리프는 이와 같은 의미로 그 이후의 제3인터내셔널을 위한 기념탑 구성의 기초적이고 실험적인 선행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타틀린은 이 기념 건축에서 3단계로 피라미드 형의 동적인 철골 구조를 세웠다. 그 철골 구조는 소재가 지니는 무게가 경감된 것처럼 보여지며 무게를 상실한 물질이라는 관념을 구체화시킨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