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머리 스트럭처
프라이머리 스트럭처 primary structure(영)
기본 구조(基本構造), 원구성(原構成) 등으로 번역된다. 원형(圓形), 장방형(長方形)과 같이 단순하면서도 기본적인 모양에 의해 구성하는 것. 1966년 4월 뉴욕에서 개최된 동명(同名)의 전람회가 이 명칭의 기원이다. ‘미국과 영국의 젊은 조각가들’이란 부제가 붙었던 이 전시회는 1960년대 중기에 보여진 조각*의 새로운 특징을 부각시킨 것으로 기획자는 맥샤인Kynaston McShine이다. ‘조각(sculpture)’이란 말 대신에 구성(structure)이란 말을 쓰고 있듯이 깎고 다듬는다는 의미의 종래의 조각 개념에서 탈피하여 새로운 공간 구성을 목표로 하는 경향을 가리킨다. 그 형태가 지극히 단순하다는 점에서 간결한 표현을 추구하는 미니멀 아트*와도 공통점을 지닌다.
프라이머리 스트럭처의 특징은 첫째 형태가 구(球), 원주, 원추, 각주(角柱), 입방체 등의 기본적인 것으로 된 점. 둘째로는 대부분이 선명한 원색으로 채색되어 있는 점. 그러나 이러한 색채는 대개 기계적인 방법(예를들어 분무기 같은 것)으로 채색된 것이어서 우리가 회화에서 느끼는 색채감각과는 달리 정서가 배제되어 있다. 셋째는 재래의 조각에서 사용된 돌, 석고, 시멘트, 철 등의 자연적 또는 반자연적 소재 대신에 플라스틱 알루미늄, 스테인리스, 유리, 합판 등의 현대적 공업용 소재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점. 넷째는 수공적인 작업을 지양하고 설계도에 따라 공장 등에 주문 생산하고 있는 점 등이다.
따라서 조각가들은 자신의 역할을 디자이너의 그것에 한정시켜 창작의 비개성적인 면과 복제*의 가능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므로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구조물의 경우는 제작 비용을 지불할 파트롱*이 없으면 실현을 보지 못하는 건축물과 같이 지상(紙上)의 작품으로만 남는 수도 있다.
또한 스케일이 커서 관객들이 그 속에 들어갈 수 있어 종래의 조각처럼 관객에 의해 둘러싸여질 수 없다는 의미에서 환경적인 면이 강한 점도 또다른 특징이다. 이 경향은 1950년대 영국에서 일어난 것으로 카로Anthony Caro(1924~ )와 킹Philip King(1934~ )에 의해 시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