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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본

필사본 筆寫本 manuscript(영)

인쇄를 하지 않고 손으로 글을 써서 만든 서적을 말한다. 필사본 이외에도 수서본(手書本), 서사본(書寫本) 등 여러 가지 명칭이 있으며, 인쇄술이 발달하면서부터는 원본을 베낀 책이나 서류 등을 함께 일컫게 되었다. 사본은 활자본, 판각본과 구별해서 쓰이며 인쇄술 발명 이전의 출판 형태이다. 고대나 중세의 문서류는 돌이나 점토판 혹은 금속판에 새겨진 것, 나무 조각이나 대나무 조각에 필사된 것을 제외하면 일반적으로 파피루스*, 양피지, 종이에 서사한 사본의 형식으로 전승되었다.
고대에는 두루마리* 형식의 권자본(卷子本)이었으나, 서양에서는 3~4세기 이후 장정된 책자본(冊子本)이 주류가 되었다. 그 후에 나타난 이슬람 사본에서도 책자본이 주류를 이루었다. 사본은 서(書)로서도 중시되지만 호화로운 사본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본문의 장식 삽화나 표지의 장정이 회화*, 공예* 작품으로 독립시켜 취급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필사본은 15세기부터 인쇄본이 본격적으로 보급됨에 따라 점차 사라져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