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엣지
하드엣지 Hard-Edge(영)
1950년대 말에 미국에서 일어난 기하학적 추상화*의 새로운 경향. ‘쿨 아트*’ ‘신추상(New Abstraction)’이라고도 불린다. 당시 미국 화단에서 지배적이던 추상표현주의*에 반기를 든 일련의 작가들의 작품을 이르는 말이다.
이 말을 처음 쓴 것은 1959년 미국의 평론가 랭스너Jules Langsner이지만 영국의 평론가 알로웨이Lawrence Alloway(1926~1990)에 의해 일반화되었다. 이* 회화의 특징은,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단단한 가장자리에 의해 화면이 구분되며, 시원하고 단순한 색깔로 그려졌다는 점이다. 또 종래의 기하학적 추상회화에서는 각각 독립된 의미를 지니는 형태 몇 개를 조합하여 하나의 전체를 구성하는 방식, 즉 화면 전체를 몇 개의 부분으로 분할하는 표현 방식도 사용되었다. 그러나 하드엣지의 경우에는 형태가 화면 전체여서 분할이 불가능하다.
뉴만Barnett Newman(1905~1970), 라인하트Ad Reinhardt(1913~1967), 로스코Mark Rothko(1903~1970)의 그림들은 이미 1950년대에 하드엣지의 출현을 예고하고 있으며, 또 보색과 병치된 색깔의 상호 작용에 관심을 기울였던 앨버스Joseph Albers(1888~1976)의 그림과 저서들도 역시 하드엣지 회화의 탄생에 중대한 영향을 끼쳤다. 특히 아크릴 물감*의 개발은 이 경향에 새로운 기술적 토대를 마련해 주었다.
‘범위’와 ‘경계’가 명확하게 정의되어 있는 이 ‘가장자리(edge)’에 대한 최초의 강조는 1960년대에 미술을 산업적으로 조립하는 것을 가능케 했던 요소 중 하나이다. 이 경향의 대표적인 작가로는 놀랜드Kenneth Noland(1924~ ), 켈리Ellsworth Kelly(1923~ ), 스텔라Frank Stella(1936~ )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