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식 形式 form(영)
형식이란 예술작품의 외부적 측면, 즉 내용*이 표현되는 구조, 요소들과 그 요소들 서로의 관계의 전체성을 말한다. 우선 가장 일반적인 의미에서 형식의 개념은 예술* 일반과 동일하다. 전체로서의 예술은 종교나 학문 또는 철학과 마찬가지로 인식이나 사회적 의식의 형식들을 의미한다. 예술은 인간을 통해 세계를 미적으로 동화(同化)시키는 실천적 형식인 동시에 정신적인 형식이다. 예술은 무엇보다 자신의 표현의 감성을 통하여 인식된다. 철학과 학문이 별개의 사실로부터 추상화되고 사물의 본질을 보편적, 개념적으로 제시하는 반면에, 예술은 자신의 내용을 직관을 매개로 하여 형상화하고 그것을 눈, 귀 등을 통하여 수용한다.
두번째 의미에서 형식이란 다양한 예술(조각, 회화, 음악, 시 등) 혹은 그 예술 장르, 즉 음악에서는 둔주곡, 조곡, 교향악의 형식을, 시에서는 서사시, 서정시, 드라마의 형식을 의미한다. 이러한 형식은 매체*나 인간의 ‘본성’에 인간이 현실을 수용하고 모방하는(시각, 청각, 표상의) 감각에 근거를 두고 있거나 또는 배우나 음유 시인 등으로서의 인간의 재능에 근거를 두고 있다(괴테). 무엇보다도 그 장르*는 역사의 과정에서 극복되고 변화되는 뛰어나고도 독특한 예술적 성취를 통해서 각인된다. 그러한 성취는 예를 들면 서사시(호머)의 창조와 제2, 제3 배우들의 도입(아이스퀼로스, 소포클레스)이나 교향악곡의 도입(하이든, 모차르트)을 통한 드라마의 창조를 의미한다. 또한 이러한 토대 위에서 예술적 형식은 내용의 표현이다. 새로운 형식은 새로운 내용에서 나오는데, 거기에서 내용은 형식의 지속성에 대한 자신의 더 커다란 유연성을 통하여 구별된다. 그로부터 새로운 내용은 자신의 고유한 자신에게만 적합한 형식을 발견하기 전에는 그 결과가 종종 전통적인 형식으로 나타난다.
셋째로 예술적 형식의 의미는 개별 예술작품 속에서 성취되는 이중적 기능에서 분명해진다. 예술작품의 생산이라는 측면에서 형식은 선택과 배치의 과제, 즉 내용의 조직화라는 과제를 갖는다. 수용의 측면에서 그것은 예술가와 청중의 의사소통을 매개한다. 첫번째 경우에서 형식은 예술작품의 독자성, 조화, 완결성을 구성하고 두번째 경우에는 환기, 즉 예술작품 속에 표현된 내용의 지적이고도 감정적인 추체험을 유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