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론
화론 畵論
동양 회화에 관한 이론 논평을 저술한 것. 화론의 범주에는 창작의 원리에서부터 기법, 품평, 감정, 비평, 역사, 감상과 수장에 이르는 모든 논저가 포함된다. 화론은 일찍이 중국 남북조(南北朝)시대의 고개지顧愷之(꾸 카이즈, 345~406)에서 부터 시작되어 사혁謝赫(시에 허)에 이르면 ‘기운생동(氣韻生動)’과 같은 미학적 개념이 제기된다. 이후 송대(宋代)부터 청말(淸末)에 이르기까지 ‘문인일사(文人逸士)만이 기운생동을 행할 수 있다’는 회화이론이 화론사에서 우위를 점해왔다. 한국에서는 고려시대* 이후부터 화론에 대한 논의가 등장하였지만, 본격적으로 행해진 것은 조선시대* 후기부터이다.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화론서로는 《청죽화사聽竹畵史》를 들 수 있다.
화론의 내용은 크게 논화(論畵), 평전(評傳), 사전(史傳), 저록(著錄) 등으로 분류된다. 또한 제찬(題贊), 화발(畵跋)을 모은 제발집(題跋集), 판화 삽도에 의해 화법을 설명한 화보, 그외에 표장(表裝) 및 감상을 논한 것도 광의의 화론이라 하겠다. 그 내용을 간략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①논화:회화가 예술로서 평가된 것은 육조시대 부터이며 사혁의 《고화품록*》이래 그 회화비평의 기저에는 기운론(氣韻論)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②평전:육조시대의 화가 품조品藻(핀 차오)가 화가의 간략한 전기를 기술한 것에서 평전이 시작되었다. 당(唐) 이후에는 수묵화*가 발전함에 따라 ‘일품(逸品)’의 기준이 덧붙여졌다. ③사전:회화의 역사 및 본질을 논하는데 당말(唐末)의 장언원張彦遠(즈앙 이앤위앤)이 저술한 《역대명화기*》에 의해 형성되었다. 북송北宋의 곽약허郭若虛(구어 루어쉬)의 《도화견문지*》, 남송南宋의 등춘鄧椿(덩 츠운)의 《화계*》, 원나라 탕후湯垕(탕 허우)의 《화감畵鑑》 등이 있다. ④저록:공사(公私)의 감장품목록(鑑藏品目錄)으로 많은 작품을 기술 고증 평론하고, 특히 화가 평전을 첨가한 예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