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화적
회화적 繪畵的 painterly(영) malerisch(독)
일반적으로 회화에 관한 사항을 형용사적으로 표현할 때 쓰는 수도 있으나, 미술사학 분야에서는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즉 독일의 미술사학자 뵐플린Heinrich Wölfflin(1864~1945)에 의해 일반화된 표현으로서, 선적*(線的, 또는 조각적)에 대립되는 개념이다. 뵐플린에 따르면, 작품에서 선적이라 하면, 마치 손으로 만져질 듯이 윤곽이 강조되며, 조각적인 명확함을 지니고 표현되는데 반해, 회화적인 경우에는 그런 뚜렷한 구별과 윤곽은 없어지고 단지 명암, 색채 반점, 운동의 현상 만이 표현된다고 한다. 이 개념은 선화(線畵)나 조각, 건축에 모두 적용될 수 있는 것으로 라파엘로Rafaello Sanzio(1483~1520) 작품에 비해 렘브란트Rembrandt(1475~1564)의 작품은 회화적이며 또 헬레니즘*의 조각, 로댕의 조각, 바로크*의 건축 등도 일반적으로 회화적이라 칭해진다.
근세 미술의 발전에 있어서 16세기의 르네상스*는 선적 양식이었던데 반해 17세기의 바로크는 회화적 양식이었다. 인상주의* 작품에서는 회화적 양식의 극단적 경우를 볼 수 있다. 한편 시대 양식으로서가 아닌 민족양식으로서 남유럽 미술은 선적, 북유럽 미술은 회화적이라 할 수 있다. 뵐플린에 따르면, 모든 미술에는 선적인 상태에서 출발하여 회화적인 상태로 옮겨가는 정신물리학적 발전법칙이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