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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라초

팔라초 palazzo(이)

중세 이탈리아의 도시국가 시대에 건립된 정청(政廳)이나 규모가 큰 귀족의 개인 저택. 라틴어의 팔라티움(palatium)에서 파생된 말로, 고대 로마 시대에 아우구스투스 황제가 팔라티노스에 궁전을 건축한 데에서 시작되어 일반적으로 대규모의 주택 형식(왕궁, 궁전)을 가리키는 용어가 되었다. 특히 이탈리아 르네상스*기에 이르러 이 용어는 범위가 확대되어 부유한 시민의 대저택까지 가리키는 건축 양식의 중요한 분야가 되었다.

팔레스트라

팔레스트라 palestra(그)

고대 그리스의 레슬링이나 육상 훈련장으로 쓰였던 공공 장소, 체육관.

팔레트

팔레트 palette(영)

회화용 도구. 그림물감을 늘어놓고 색깔을 확인하거나 거기서 색깔을 서로 섞기 위해 만든 판. 이집트에서 팔레트는 안료, 화장료 등을 조제하기 위한 석판을 의미했으며, 대개 편암(片岩)이나 점판암제(粘板岩製)로 되어있다. 이집트에서는 예부터 독충이나 햇빛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면서 화장을 겸해 공작석을 부셔서 갠 후 눈 주위에 바르는 풍습이 있었기 때문에 팔레트가 필요하게 되었다.
근대 이후 유럽 회화에서 팔레트는 엄지손가락이 들어갈 만한 구멍이 뚫린 타원형이나 사각형의 평평한 나무판을 의미하는데, 경우에 따라 유리판 혹은 도자기나 에나멜*로 처리된 금속제 용기로 만들어지기도 한다. 한편 화가들이 사용하는 색채들의 범위와 이 색채들을 정돈하는 화가 나름의 방식도 팔레트라 불린다.
‘제한된 팔레트(restricted palette)’라는 말은 화가들이 활용할 수 있는 것을 스스로 제한한 색채의 범위를 의미하고, ‘등급 지워진 팔레트(scaled palette)’는 제한된 숫자의 도료를 체계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선별해 둔 것을 의미하는데, 미술가는 등급 지워진 팔레트에서 일정한 원리에 의해 색깔들을 혼합함으로써 원하는 농도와 색상을 얻게 된다.

팔메트

팔메트 palmette, honeysuckle(영)

종려나무의 잎을 부채꼴로 편 것 같은 동방 기원의 식물문양으로, 일본인 이토추타伊東忠太가 ‘인동문(忍冬文)’으로 번역하여 인동문이라고도 하나, 인동덩굴에서 기원된 문양이 아니므로 인동문이라고 부르기보다는 팔메트가 더욱 정확한 용어라고 할 수 있다.
원형은 기원전 16세기 이집트*의 로터스 문양으로 그리스의 아칸서스*가 팔메트로 바뀐 것이다. 아시리아나 신바빌로니아 궁전의 벽면 장식 등에서 보이며 아케메네스 왕조*의 페르시아에서도 사용되었다. 기원전 4세기 알렉산더 대왕의 동방원정으로 인도, 중국에까지 퍼지게 되었다.
그리스에서 만곡된 덩굴문과 결합된 팔메트당초문은 이후 서아시아를 거쳐 불교미술과 결합하여 중국에 전해지면서 애용되었다. 중국에는 운강 석굴*을 비롯하여 육조(六朝)시대의 석굴사원 등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다. 한국에서도 삼국시대부터 고분벽화나 금속공예품, 와전* 등에 나타난다.

팔부중

팔부중 八部衆

부처가 설법할 때 항상 따라다니며 불법을 수호하는 여덟 종류의 신장상(神將像). ‘팔부신장(八部神將)’ ‘팔부신중(八部神衆)’ ‘천룡팔부(天龍八部)’ ‘용신팔부(龍神八部)’ 등으로 부르며, 약칭하여 팔부(八部)라고도 한다. 팔부중은 《법화경法華經》 《화엄경華嚴經》 《무량수경無量壽經》 《대반야경大般若經》 등의 대승경전에서 항상 법회자리를 수호하는 신중으로 등장하는데, 원래는 인도의 토속신으로, 불교에 수용되어 불법과 불국토를 수호하는 역할을 담당하였다.
팔부중은 경전의 내용에 따라 다른데 《법화경》에는 ‘불타팔부중’이라고 부르는 이들의 명칭이 천(天), 용*(龍), 야차*(夜叉), 건달바*(乾達婆), 아수라*(阿修羅), 가루라*(迦樓羅), 긴나라*(緊那羅), 마후라가(摩睺羅迦)라고 서술해 놓았다. 사천왕 팔부중은 건달바, 비사사(毘舍闍), 구반다(鳩盤多), 사리다, 용, 부단나(富單那), 야차, 나찰(羅刹) 등을 말한다. 팔부중상은 고대 인도 신들의 모습에서 서역을 거쳐 중국과 한국으로 들어오면서 점차 투구와 갑옷을 입은 무장상으로 정형화되었다.
한국의 팔부중상은 보통 무장형으로 자세나 지물*에 일정한 규범이 없이 석탑의 기단부나 불화* 등에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통일신라시대의 〈석굴암 팔부중상〉이 가장 대표적인 작품이다.

팔상도

팔상도 八相圖

석가모니의 일생을 8장면으로 압축하여 묘사한 그림. ‘석가팔상(釋迦八相)’ ‘팔상성도(八相成道)’라고도 한다. 인도에서는 기원전 2세기경에 이미 석가모니의 생애를 묘사한 불전도*가 성립하였는데, 그 내용은 출생(出生), 성도(成道), 전법륜(轉法輪), 열반(涅槃)의 사상(四相)과 탁태(托胎), 출유(出遊), 출가(出家), 항마(降魔)로 모두 합쳐 팔상이라고 한다.
한국의 팔상도는 《불본행집경佛本行集經》을 기본으로 하여 제작했던 것으로 짐작된다. 1447년에 제작된 《석보상절釋譜詳節》의 목판 팔상도가 가장 오래되었으며, 《월인석보月印釋譜》(1568) 《석씨원류응화사적釋氏源流應化事蹟》(1673)의 목판팔상도도 있다. 조선후기의 팔상도는 공통적으로 도솔래의상(兜率來儀相), 비람강생상(毘藍降生相), 사문유관상(四門遊觀相), 유성출가상(踰城出家相), 설산수도상(雪山修道相), 수하항마상(樹下降魔相), 녹원전법상(鹿苑轉法相), 쌍림열반상(雙林涅槃相)이라는 팔상의 명칭이 있다. 일반적으로 팔상도는 사찰의 팔상전(八相殿)이나 영산전(靈山殿)에 봉안된다.

팔작지붕

팔작지붕

한국 목조 기와지붕 중에서 우진각지붕*과 같이 사방으로 지붕면이 있으나 양측 지붕면 위에 삼각형의 합각(合閣)이 있어서, 우진각지붕 상부를 수평으로 잘라 그 위에 맞배지붕*을 올려놓은 것 같은 복합형 지붕형식이다.
가장 완비된 지붕형식으로 기와지붕의 구성에 아주 적절하다. 가구가 맞배지붕이나 우진각지붕보다 복잡하나 외관상 위용이 궁궐건축과 사찰건축에 있어 정전(正殿), 금당(金堂) 같은 중심이 되는 건축에 즐겨 사용되었다. 대표적인 예는 〈경복궁 근정전勤政殿〉이 있다.

→ ‘맞배지붕’ 도판 참조

팝 아트 Pop Art(영)

1960년대 초기에 미국에서 발달하여 미국화단을 지배했던 구상* 회화의 한 경향. ‘팝pop’이라는 명칭은 ‘popular’에서 유래하였으며, 일상생활에 범람하는 기성 이미지인 대중적 이미지에서 제재(題材)를 취했던 미술의 경향을 일컫는다.
팝 아트가 급속히 일반화된 것은 1962년 뉴욕의 시드니 제니스Sidney Janis 화랑에서 열렸던 <뉴 리얼리스트전New Realists> 이후의 일이나 영국에서는 이미 10여년 전부터 그 전조가 된 미술가들의 활동이 있었다. 1950년대 초부터 해밀턴Richard Hamilton(1922~ ), 파올로치Eduardo Paolozzi(1924~ ) 등의 젊은 작가들이 모여서 대중 사회의 문화, 예술, 매스 미디어와 같은 문제들을 토론하고 전시회를 개최함으로써 팝 아트라는 명칭을 얻게 된 것이다.
이 말을 처음으로 사용한 사람은 영국의 비평가 알로웨이Lawrence Alloway(1926~1990)였다. 그러나 그에 따르면, 이 명칭은 이미 1950년대 초에 런던의 소그룹 예술가들 사이에서 쓰여왔다는 것이다. 영국의 팝 아트는 초기부터 사회 비판적이었으며, 구태의연한 사회질서에 대한 비판으로서 사회와 예술을 접목시키고자 했던 젊은 예술가들에 의해 전개되었다. 따라서 알로웨이가 영국에 있어서 ‘대중 문화’라고 언급한 것은 미국과는 다른 문화적 계급을 의식한 것이었다.
그러나 미국의 팝 아트는 1950년대 초기의 미국 화단을 휩쓸었던 추상표현주의*의 애매하고 환영적(幻影的)인 형태와 주관적인 미학에 대한 반동의 결과로 나타나게 됐다. 미국의 팝 아트는 특히, 지극히 평범한 것조차도 미적, 예술적인 가치가 있다는 전위 작곡가 케이지John Cage의 사상에 고무된 바 크다.
또한 제2차세계대전 때부터 미국 미술에는 유럽으로부터 수용된 입체주의*와 초현실주의*의 영향이 지속되었는데, 1960년대 이후로 이 영향력은 추상주의와 사실주의*라는 양극으로 분리된다. 미국의 팝 아트는 사실주의의 한 지류로서 미국으로 상징되는 현대의 테크놀로지 문명에 대한 낙관주의를 기조로 하고 있다. 미국 팝 아트의 전조 작가로는 라우센버그Robert Rauschenberg(1925~ )와 존스Jasper Johns(1930~ )를 들 수 있다. 특히 라우센버그는 일상 생활에서 흔히 발견되는 물체, 이를테면 콜라병, 자동차 타이어, 침대 등을 이용하여 컴바인 페인팅*을 창안함으로써 팝 아트의 기틀을 마련했다.
미국의 팝 아트는 흔히 발견되는 일상의 이미지나 물체를 미술 작품으로 전환시켰는데, 이 점은 다다*적인 방식이다. 그러나 다다와 근본적으로 다른 것은 팝 아트가 세련된 고도의 기술에 의해 ‘일상’을 미술의 영역으로 또는 사회의 체계 속으로 끌어들였으며, 반(反)미학적이 아니라는 점에 있다.
또 화면에 나타난 이미지는 구상적이지만 회화체계 자체는 추상성이 높다. 대표적 작가로는 대중 스타의 얼굴이나 대중생산품을 재현한 워홀Andy Warhol(1928~1987), 만화 이미지를 확대한 리히텐슈타인Roy Lichtenstein(1923~1998), 일상적인 사물을 삼차원으로 옮긴 올덴버그Claes Oldenburg(1929~ ) 등이 있다.
미국의 팝 아트는 뉴욕뿐만 아니라 서부에서도 독자적인 전개를 보여, 뉴욕 팝과 함께 캘리포니아 팝이 2대 조류를 이룬다. 벵스턴Billy Al Bengston, 키엔홀츠Edward Kienholz(1927~1994), 라모스Mel Ramos(1935~ ), 러샤Edward Ruscha(1937~ ), 티보Wayne Thiebaud 등으로 대표되는 캘리포니아 팝 아트는 고유한 지방색이 첨부되었으며, 뉴욕 팝보다는 생경한 표현이 적고 상업적인 테크닉의 재현에 강조를 두지 않았다.

패널

패널 panel(영)

①그림을 그리는 판자 또는 타블로*가 그려진 판자로, 패널 페인팅은 판화(板畵)를 가리킨다. ②건축 용어로는 벽판, 벽 밑에 두르는 판자 또는 문의 판자 등을 말하여 이는 벽, 천장, 문 따위의 테두리 속에 쑥 들어가 있거나 밖으로 불쑥 나온 판자도 마찬가지이다. 벽을 판자로 덮는 것도 패널링이라고 한다.

패러디

패러디 parody(영)

주로 명작의 시구나 문체를 모방하고 내용은 전혀 별개의 것을 표현함으로써, 그 외형과 내용과의 불일치에서 익살스러운 효과를 주는 시. 그 기원은 기원전 7, 8 세기의 그리스로 거슬러 올라가는 초기 시와 운문(韻文) 등 주로 문학의 영역에서 행해졌으나, 오늘날에는 미술의 영역에서도 자주 사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