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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생

데생 dessin(프)

→ 소묘

데울

데울 deul(범)

오리사 지역에서 힌두 사원*의 성소인 비마나*를 부르는 명칭이다.

→ ‘비마나’ ‘힌두 사원’ 참조

데이시스

데이시스 deisis(그)

기독교 미술 주제의 하나. 본래는 청원(請願), 기원(祈願)이라는 뜻의 그리스어에서 나온 말이다. 제단화*나 비잔틴 모자이크*에서 자주 보이는, 성모 마리아와 세례 요한을 좌우에 거느린 옥좌의 예수와 최후의 심판 장면을 묘사한 것을 지칭한다. 전 인류의 사면을 예수에게 청원하는 중재자로서의 성모 마리아와 세례 요한은 고개를 수그리고 손을 내미는 형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데카당스

데카당스 décadence(프)

‘퇴폐’라는 뜻으로, 문화의 미적 퇴폐 과정 및 그 결과 또 난숙기의 예술적 활동이 그 정상적인 힘이나 기능을 잃고, 형식적으로는 막다른 골목에 다다라 이상한 감수성, 자극적 향락 따위로 빠지는 경향. 종종 쇠퇴기에 있어서 사회 전반의 부패 현상에 대응하는 탐미주의나 악마주의의 형태로 되어 극단적인 전통 파괴, 배덕(背德), 생에 대한 반역 등을 수반한다.
그러나 데카당스 현상은 전시대 문화의 붕괴를 촉진하여 새로운 발전 능력을 낳는다고 하는 어느 정도 긍정적인 뜻도 지니고 있다. 니체Friedrich W. Nietzsche(1844~1900)는 데카당스를 ‘힘에의 의지’의 감퇴현상으로 보았고, 지드André Gide는 ‘데카당스의 문화’는 ‘문화의 데카당스’와는 구별되는 것으로 문화 발전에 있어서 적극적 의의가 인정된다고 보았다.

데칼코마니

데칼코마니 décalcomanie(프)

유리판이나 아트지 등의 비흡수성 소재에 그림물감을 칠하고 거기에 다른 종이를 덮어놓고 위에서 누르거나 문지른 다음, 떼어내어 기묘한 형태의 무늬가 생기게 하는 기법. 데칼코마니는 ‘복사하다, 전사(轉寫)하다’라는 뜻의 프랑스어 décalquer와 ‘편집(偏執)’이라는 뜻의 manie의 합성어로 ‘전사법’ ‘등사술’의 뜻을 지닌다. 1935년 도밍게즈Oscar Dominguez(1906~1958)가 최초로 발명해낸 데칼코마니는 무의식, 우연의 효과를 존중하는 비합리적인 표현이다. 따라서 그러한 우연성 속에서 여러 가지 환상을 불러 일으킨다는 흥미에 이끌려 제2차세계대전 직전에 에른스트Max Ernst(1891~1976)가 종종 사용한 이래, 초현실주의* 작가들이 즐겨 쓰기 시작한 중요한 표현 수단의 하나가 되었다.

데콜라주

데콜라주 décollage(프)

원래 ‘붙인다’는 뜻의 콜라주*와 반대의 뜻으로 떼어내고 박탈한다는 의미. 일상적인 사물을 찢어내고 지우고 불태우는 등의 파괴행위에 의해 우연한 효과를 기대하는 방법이다. 그 목표는 물질의 소비 메커니즘적인 관념을 강제적으로 타파하고 새로운 미적 현상의 가능성을 찾아내려는 데 있다.
이 용어는 플럭서스*의 독일 대표격인 포스텔Wolf Vostell이 1960년대 초에 조직했던 그룹의 기관잡지 《데콜라주》에서 유래한다. 포스텔은 데콜라주가 단순히 장식상의 기법적 차원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즉 파괴적인 행위를 거듭함으로써 우연성의 창조적 흔적과 사회적인 비평성을 찾아낼 수 있으며, 그것이 바로 데콜라주라는 것이다. 이를테면 플래카드를 찢는 다다*의 표현행위를 다시 등장시킨 동시에, 질적 변화를 통해 그 찢기와 지움에 의해 생기는 낱말의 단편과 문자의 중복으로부터 기대치 않았던 효과를 발생시키고 그것을 그 나름의 선동적인 표현행위로 귀착시켰던 것이다.
이러한 발상은 1934년 초현실주의* 화가들로부터 시작해서 1950년대에는 유럽에서 널리 퍼져 텔레마크Hérve Télémaque와 로텔라Mimmo Rotella(1918~ )같은 신사실주의* 미술가 사이에서 인기를 얻었다.

→ ‘콜라주’ 참조

데콩포제

데콩포제 décomposer(프)

분해 또는 해체한다는 뜻. 보통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눈에 비친 사물을 그대로 화면에 재생하는 것이지만, 입체주의* 화가들은 보이지 않는 면까지 화면에 끌어내어 사물의 진상을 밝히려고 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자연물을 그대로 그려서는 목적을 달성할 수 없으므로 어느 면을 한 번 해체한 다음 다시 조립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이 해체 과정을 데콩포제라고 한다.

데페이즈망

데페이즈망 dépaysement(프)

전치(轉置), 전위법 등의 뜻이다. 본래는 ‘나라나 정든 고장을 떠나는 것’을 의미하는 말로 초현실주의*에서는 어떤 물체를 본래 있던 곳에서 떼어내는 것을 가리킨다. 데페이즈망에 대한 가장 적절한 표현은 초현실주의의 선구자인 시인 로트레아몽Lautréamont의 유명한 시구절 ‘재봉틀과 박쥐 우산이 해부대 위에서 뜻하지 않게 만나듯이 아름다운’에서 잘 나타난다. 즉 낯익은 물체라도 그것이 놓여 있는 본래의 일상적인 질서에서 떼내어져 이처럼 뜻하지 않은 장소에 놓이면 보는 사람에게 심리적인 충격을 주게 된다. 이러한 원리에 의해서 초현실주의자들은 경이와 신비에 가득찬, 꿈속에서만 볼 수 있는 화면을 구성했는데, 초현실주의에 의하면 이런 그림이 보는 사람의 마음 속 깊이 잠재해 있는 무의식의 세계를 해방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데포르마시옹

데포르마시옹 déformation(프)

변형, 왜곡이라는 뜻. 대상을 시각적 영상으로 충실히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의미에서 그 대상을 고의로 왜곡시켜 그리는 법. 세잔느Paul Cézanne(1839~1906) 이후 특히 표현주의*와 야수주의*가 의식적으로 사용한 예술적 강조의 수단이다. 일반적으로 미술에서 데포르마시옹은 작가의 감정표출을 위해 혹은 조형적인 의도를 강조하거나, 양식화, 풍자적인 과장 등을 위해 사물의 자연형태에 보다 주관적인 왜곡을 더해 나타내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자연의 충실한 재현을 거부하고 형체와 비례를 파괴하거나 왜곡하는 것이 기법적 특징이다. 여기에는 어떤 부자연스러움과 불쾌감을 느끼게 하는 부분이 있지만 동시에 그만큼 새로운 조형적 시도를 통한 창조성으로의 기대치를 높이는 부분도 있다.

덴표시대 미술

덴표시대 미술 天平時代美術

쇼부聖武 천황시대를 중심으로 하는 덴표시대는 나라奈良, 즉 헤이조쿄平城京로 도읍을 옮긴 시기를 말하며, 710년부터 794년까지 계속되었다. 헤이조쿄로 천도한 후 율령(律令) 국가의 발걸음은 당唐 문화를 왕성하게 받아들이는 방향으로 일관되었다. 각 지방에 고쿠분지國分寺(국가의 안전을 빌기 위해 전국 각지에 세워진 절)를 세우도록 명했으며, 헤이조쿄에 53척 높이의 불상*을 본존으로 모시는 도다이지東大寺가 건립되는 등 불교문화가 꽃을 피웠다.
건축:아스카시대*의 배치법이 활발히 전개되고 정비되어 동대사식(東大寺式)과 대안사식(大安寺式)이 생겼다. 동대사식 가람*배치는 남대문, 중문, 금당, 강당은 일직선 상에 있으나 회랑*은 중문과 금당 사이를 지나고 동서 양탑은 중문앞 좌우에 위치하게 된다. 대안사식은 동서 양탑이 금당에서 더욱 멀리 떨어져 남대문의 바깥쪽에 세워진다. 쇼소인(正倉院)은 삼창(三倉)으로 되어 있는데 남북의 둘은 교창조(校倉造)이고 가운데는 널빤지를 쓴 판창(板倉)이다.
조각:711년에 제작된 〈호류지法隆寺 오중탑 소상군塑像群〉, 건칠조(乾漆造)로 제작된 〈흥복사興福寺 십대제자상〉 〈도다이지 불공견색관음不空羂索觀音, 범천*梵天, 제석천*帝釋天〉 등이 있다. 또한 8세기 중엽 불법을 전하기 위해 일본에 건너온 당나라의 승려 감진鑑眞의 상과 호류지 동원東院의 부흥에 힘쓴 행신行信의 초상 조각도 덴표 시대 조각의 대표적 작품이다.
회화: 천하태평을 빌기 위해 제작되었으며 당대(唐代)에 유행한 풍만한 미인을 여신으로 표현한 것 같은 길상천(吉祥天), 길상천과 같은 유형의 여인들이 묘사된 쇼소인 소장의 〈조모입녀병풍鳥毛立女屛風〉, 구름을 타고 앉은 보살을 삼베에 먹으로 그린 〈마포보살상麻布菩薩像〉 등이 덴표시대의 대표적 회화작품이다.
공예:이 시대의 대표적인 공예품은 오현비파(五絃琵琶), 평나전배원경(平螺鈿背圓鏡), 은제훈로(銀制薰爐) 등이 소장된 쇼소인의 보고에서 찾을 수 있다. 당에서의 도래품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쇼소인의 공예품들은 당시 귀족들이 중국 당 미술에 심취했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일본 공예 기술의 진보를 말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