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슈탈트 이론 Gestalttheorie(독)
19세기말 지각에 대한 원자적 분석에 반대하여 게슈탈트 법칙의 우위성을 주장했던 에렌펠스Christian Freiherr von Ehrenfels에 의해 기초가 만들어진 심리학적 미학의 방향. 인간 경험의 궁극적인 요소가 ‘원자적’ 성분으로 분해될 수 없는 일종의 구조 내지 구성이라는 것을 기본 원리로 하며 개별적인 감각 데이터들은 단지 시각적인 영역에서 뿐만 아니라 모든 감각 영역에서 전체 구조에 의해 지배된다는 것이다. 20세기 전반에 베르트하이머Max Wertheimer, 쾰러Wolfgang Köhler, 코프카Kurt Koffka 등에 의해 도형은 불명료한 배경에서 확실하게 부각된다는 것, 공간적 시간적 근접이나 유사성은 요소들을 하나의 형태로 결합한다는 것, 둘러싸인 것과 배제되지 않은 것은 하나의 형태를 이룬다는 것 등의 몇가지 기본적인 게슈탈트 법칙이 확정되었다.
게슈탈트 학파의 다섯 가지 보조 원리는 다음과 같다. ①모든 지각 경험은 배경으로부터 구별해 낸 하나의 패턴임을 주장하는 ‘상(figure)-배경(ground)’의 원리 ②자극의 패턴과 지각 구조의 형성 사이에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주장하는 ‘구별’의 원리 ③불완전한 구조로 변형되는 경향이 있음을 주장하는 ‘밀폐(closure)’의 원리 ④한 지각 구조가 동일한 지각 패턴에 근거하고 있는 다른 지각 구조를 대신하는 경향이 있음을 주장하는 ‘좋은 게슈탈트’의 원리 ⑤생리적인 혹은 두뇌상의 과정과 지각되는 사물과의 사이에는 구조적 일치가 있음을 주장하는 ‘동형구조(isomorphism)’의 원리.
게슈탈트 심리학은 예술 현상을 통해 자신의 정당성을 증명해 보이는가 하면 역으로 그 이론을 예술적 가치 평가의 문제를 설명하는 데 적용하기도 하는 등 다른 심리학과는 달리 예술적 경험에 대해 주목해왔다. 게슈탈트 심리학에서 말하는 지각구조는 다수의 구성 요소들의 단순한 집합물로 환원될 수 없는 예술적 형식의 특성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는 점이 흔히 지적되고 있다. 게슈탈트 이론은 현상학적 미학과 구조주의 미학 및 정보 미학에서 확실한 근거로서 간주된다. 리드Herbert Read와 특히 아른하임Rudolf Arnheim은 융Carl Gustav Jung의 상징론에 대한 재이해와 더불어 이 이론을 포괄적인 예술이론으로 확장하여 게오르게 학파(George-Schule)와 바우하우스*, 추상미술* 운동, 옵 아트*와 구체시(具體詩)에 영감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