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시슴 Tachisme(프)
타슈*에서 유래한 말. 타시슴이라는 말이 처음 쓰인 때는 1889년으로, 작가 페네옹Félix Fénéon이 기교적인 인상주의*자들을 가리켜 타시스트라고 표현한 이래, 1909년에는 드니Maurice Denis가 야수주의* 계열의 작가들을 가리켜 타시스트라는 말을 썼다.
그러나 이 말은 막연히 야수주의의 표현주의*적 요소를 지칭하는 의미로 쓰였었다. 그러다가 1950년대 초반, 당시 성행하던 추상표현주의*적인 경향에 대하여 조소적인 표현으로 쓰이기 시작했다. 즉 추상표현주의 회화가 몬드리안Piet Mondrian(1872~1944)과 같은 엄격한 계산에 바탕을 둔 기하학적 화면 구성을 거부하고, 그리는 행위의 자발성을 중요시하며, 분방한 운필을 즐겨 사용함으로써 그 화면이 마치 그림물감을 떨어뜨린 얼룩 같다는 데 대한 조소였던 것이다.
제2차세계대전 후 처음으로 이 말이 쓰인 것은 1953년 《오늘날의 미술 Art d’aujourdui》지 10월호에서였다. 여기에서 비평가인 게강Pierre Guéguen은 에스티엔Charles Estienne이 조직한 전시회에 대해 야유적인 표현으로 이 명칭을 사용했다. 그 뒤 에스티엔은 이 말을 정식 명칭으로 받아들였고, 그 후 이른바 뜨거운 추상의 경향을 띤 화가들을 가리키는 이름으로 널리 쓰이게 되었다.
그 후 타시슴이라는 말은 유럽에서만 일반적으로 사용되었고 미국에서는 추상표현주의, 액션 페인팅*, 드립 페인팅* 등으로 쓰였다. 타시슴 작가들은 동양의 서예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
주요 작가로는 뒤뷔페Jean Dubuffet(1901~1985), 폴록Jackson Pollock(1912~1956), 볼스Wols(1913~1951), 마티유Georges Mathieu(1921~ ), 포트리에Jean Fautrier(1898~1964), 오소리오Alfonso Ossorio, 미쇼Henri Michaux(1899~1984), 리오펠Jean-Paul Riopelle(1923~ ), 프란시스Sam Francis(1923~1994)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