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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즘

아카데미즘 academism(영)

전통과 권위를 중시하는 학풍. 정부에 의해 설립, 비호되고 전통에 의해 지지되고 있는 대학이나 미술, 음악의 고등훈련기관에 있어서의 연구, 창작 태도. 일반적으로 학문이나 예술의 관학(官學), 관전계(官展系)의 작풍, 양식, 수법을 가리킨다. 따라서 미술사적으로는 고전적* 규범에 충실한 고전주의적 경향을 의미한다. 그러나 근대 미술사에서는 반드시 고전주의적 경향에만 한정되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19세기 이래의 미술사는 새로운 유파*, 양식*과 아카데미즘의 교체의 역사라 할 수 있다. 이를테면, 낭만주의*, 사실주의*, 인상주의* 등은 어느 것이든 처음 발생할 때에는 동시대의 아카데미즘과 가장 격렬히 대립하나, 시기가 지나면 종종 아카데미즘으로 변질되는 경우가 많다. 하나의 새로운 양식이 대중적으로 받아들여져 단순한 형식적 전통으로 고착되면 그것을 비판적인 의미에서 아카데미즘이라 지칭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좋은 의미에서 아카데미즘은 학문, 문예, 음악 등 인류의 유산을 후대에 올바르게 전하여 궁극적으로는 창조적인 예술의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아칸서스

아칸서스 akanthos(그)

바늘 모양이나 톱니 모양의, 엉겅퀴와 비슷한 잎이 달리고 가시가 많은 지중해 연안에서 자생하는 식물. 잎의 모양은 고대 그리스 이래 고전주의 미술의 주요한 장식 모티브*의 하나가 되었고, 특히 건축상에서는 코린트식의 주두*(柱頭) 장식에 두드러지게 사용되었다.
전설에 따르면, 기원전 5세기 아테네의 조각가 칼리마쿠스Callimachus가 묘지에 둔 바구니 밑에서 아칸서스 잎이 무성하게 돋아나 바구니를 덮고 있는 것을 보고 이것을 코린트식의 주두 장식에 응용하였다고 한다. 그 뒤로 아칸서스는 로마나 비잔틴의 주두 장식에 계승되었을 뿐 아니라, 유럽의 대부분의 공예 의장(意匠)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아케메네스조 이란 미술

아케메네스조 이란 미술 Achaemenian Art(영)

기원전 550년경 이란 고원 남부인 파르스Fars 지방에서 흥기한 키로스 2세Cyrus Ⅱ(재위 기원전 559~529)가 메디아 왕국을 정복한 후 세운 이란 왕조의 미술이다. 아케메네스 왕조는 알렉산더 대왕의 침입으로 멸망하는 기원전 331년까지 바빌론을 비롯한 고대 오리엔트 지역(이집트 제외)과 인도 북서부 지역을 지배한 제국이었다. 고유한 미술적인 전통은 없었으나 고대 메소포타미아 미술과 그리스* 고전 미술 및 이집트 미술* 등을 융합한 미술품을 많이 제작하였다.
건축으로는 키로스 2세의 궁전인 파르스 지방의 파사르가다에Pasargadae와 다리우스 1세Darius Ⅰ(재위 기원전 522~486)시대에 조영되기 시작한 페르세폴리스*가 유명하다. 이란의 종교인 조로아스터교는 불을 숭배하므로 신상*은 만들어지지 않았다. 조각* 작품은 궁전의 벽면이나 암벽에 새긴 부조*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다리우스 1세가 세운 수사Susa의 궁전은 흙벽돌로 지어졌는데, 성벽을 제외한 벽면에 채색 유약을 입힌 타일을 붙여 위병, 날개 달린 사자, 소 등의 행렬을 장식적으로 표현했다. 페르세폴리스 궁전의 기단부나 계단 옆 벽면에도 각국의 사절단이 조공을 들고 오는 행렬도를 부조로 장엄하게 나타냈다. 또한 베히스툰Behistun에는 다리우스 1세의 전승(戰勝)을 기념하는 마애부조가 있다.
공예품으로는 크세륵세스 1세Xerxes Ⅰ(재위 기원전 486~465)의 명문*(銘文)이 있는 금제(金製) 발*(鉢), 엑바타나Ecbatana에서 출토된 날개 달린 사자 모양의 금제 각배*(角杯, 기원전 5세기경)와 아르타크세륵세스 1세Artaxerxes Ⅰ의 명문이 있는 은제(銀製) 술잔(기원전 5~4세기경) 등이 유명하다.

아케이드

아케이드 arcade(영, 프)

건축 용어. 열주(列柱)에 의해 지탱되는 아치의 연속적인 구조물과 그것이 조성하는 개방된 통로 공간. 개구부 없이 기둥이 벽면에 장식적으로 붙어 있는 것을 벽면 아케이드(blind arcade)라고 한다. 로마 시대에는 규모가 큰 것이 많았으며 콜로세움이 그 대표적인 예다. 중세에는 바실리카* 식 교회당 내부 구조의 중요한 요소가 되며, 고딕 건축 양식에도 궁륭 천장을 덮는 훌륭한 아케이드가 있다.

아콰틴트

아콰틴트 aquatint(영)

→ 동판부식법

아크로테리움

아크로테리움 acroterium(영, 라) acrōtērion(그)

그리스, 로마 신전의 페디먼트*의 정상 부분 및 양 모서리에 얹어 놓은 장식물. 대개 스핑크스*나 니케 등의 조각상이나 종려잎 모양의 장식인 팔메트* 모티브로 된 작은 조각판으로 되어 있다.

→ ‘페디먼트’ 참조

아크로폴리스

아크로폴리스 akropolis(그)

고대 그리스 도시국가의 중심지에 있는 언덕. 원래는 이것을 ‘폴리스’라고 불렀으나 점차 도시국가를 폴리스라고 부르게 됨에 따라 언덕은 높다는 의미의 ‘akro’를 붙여 ‘아크로폴리스’라고 부르게 되었다. 아크로폴리스는 방어에 적합한 곳이 선정되었으며 성벽을 쌓아 보호하였다. 언덕 위에는 폴리스의 수호신을 모시는 신전들과 공공 건축물들이 세워져, 도시국가의 정치적, 신앙적 중심지를 이루었다. 원칙적으로 아크로폴리스는 각 폴리스에 있었으나 오늘날에는 보통 아테네 남쪽에 있는 것을 지칭하게 되었다. 아테네 인들이 페르시아 인들에 의해 파괴되는 것을 막고자 매장해버림으로써 현재까지 보존이 가능했다고 한다.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는 해발 156m, 동서 270m, 남북 156m의 석회암 언덕으로 서쪽의 올라가는 입구를 제외하고 다른 삼면은 절벽으로 되어 있으며 여기에도 구조물을 쌓아 방비의 거점으로 삼게 되어 있다. 미케네 시대에 이미 왕궁과 성벽이 축조되었고 기원전 6세기부터는 성역화되기 시작했다. 기원전 480년 페르시아 군에 의해 파괴된 후 페리클레스 시대에 현재까지 남아 당시의 위대한 건축양식을 대표하는 파르테논, 프로필라이아, 뒤이어 에렉테이온 신전과 아테나 니케 신전이 세워졌다. 그후 파르테논은 비잔틴 시대와 터키 지배 시기를 거치면서 다른 용도로 사용되고 수정되었으나 19세기에 이르러 중세 이후 고쳐진 부분은 철거되고 언덕의 발굴도 이루어졌다.

아크릴 물감

아크릴 물감 acrylic paint(영)

아크릴계 합성수지인 메타그릴산 메틸을 기초로 하는 폴리머를 재료로 한 물감. 광택 또는 무광택의 미디움이 있다. 유럽에서 만들어졌으나 1950년경 미국에서 대량으로 사용되면서 유화물감에 비해 사용이 용이하다는 면에서 널리 보급되었다. 물에 잘 용해되고 건조도 빠르며 부착력, 내식성(耐蝕性)이 뛰어나다. 캔버스에 직접 스며드는 특징이 있다.

아키그램

아키그램 Archigram(영)

1950년대의 영국을 풍미했던 팝 문화를 반영하는 일종의 팝 아트*적인 건축 경향. 쿠크Peter Cook, 웹Michael Webb, 헤론Ron Herron, 그린David Greene 등의 건축가들이 참여하였다. 아키그램은 일정한 건축 양식이나 형식을 제시하고자 의도한 것은 아니었으며, 다만 비평의 대상으로서 관념적인 건축을 제안하고 새로운 재료를 소개하고자 했다.
1961년부터 해체될 때까지 출간한 《아키그램》이라는 동명의 간행물에서 건축과 팝 문화에 대한 사고들을 제안하였다. 건축 자체의 시공이나 창조보다는 오히려 시각적인 드로잉과 글을 통한 새로운 건축 개념의 제시에 관심을 두었다. 따라서 아키그램의 드로잉 작품들은 테크놀로지와 현대 대중문화, 대량 생산, 시간성, 유토피아니즘 등의 다양한 주제들을 포괄하는 실험적인 시도들이 돋보였다. 또한 건축에 고도로 발달된 테크놀로지를 폭넓게 도입함으로써 현대 과학기술문명을 찬양하고자 했다. 대중 문화는 아키그램 건축가들이 건축을 객관적으로 새로운 시각에서 솔직하게 이해할 수 있는 안목을 제공해 주었다. 여러 모로 제한을 받으며 창조력이 고갈되었던 그 시대 건축가들에게 아키그램은 돌파구를 마련해 주었다. 진보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프로젝트들을 통해 한계에 도달한 현대 건축에 청사진을 제시하고 참신한 관점을 소개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아키그램의 건축제안들은 실제로 실현되지 못하였다.

아키트레이브

아키트레이브 architrave(영)

고전 건축에서 열주(列柱)가 받치고 있는 부분으로 아키트레이브 위에 프리즈*와 코니스*가 얹혀지는 수평의 대들보 부분이다. 프리즈, 코니스와 함께 엔타블러처*를 이룬다.

→ ‘엔타블러처’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