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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렉션

컬렉션 collection(영)

개인이나 단체, 사적, 공적 등의 차이를 막론하고 물품을 수집해 모은 것을 지칭하는 컬렉션은 오늘날 매우 큰 사회적 의의를 갖는다. 고대에는 주로 사원(寺院)이 재보(財寶)나 의식적 가치가 있는 물품들을 모았으며, 제정 로마 시대에는 사원, 공관(公館), 궁전 외에 개인의 컬렉션도 행해져 공개됐다는 기록이 있다. 중세에는 수집품이 의식상의 의미뿐만 아니라 성스러운 유물, 또는 실질적인 가치로서도 수집되었다. 15세기 이탈리아에서는 고대 문화 유물의 예술적 가치를 인정하여, 메디치Medici 가*, 에스테Este 가, 곤차가Gonzaga 가 등이 큰 컬렉션으로 유명했는데, 반드시 미술품의 수집만은 아니었다. 왕가나 개인의 성 또는 저택은 컬렉션의 장소가 되었는데 여기에서 현대 화랑*의 시초를 엿볼 수 있다.
그리고 18세기 중반 이것들은 일반에 공개되었으며, 그 예로는 1750년 파리의 뤽상부르 궁(宮)에서 있었던 루벤스Pieter Paul Rubens(1577~1640)의 회화 공개, 1755년 독일의 프리드리히 대왕의 컬렉션 공개 등이 있다. 19세기에 접어들어 수집품이 종류에 따라 분류돼 공개되면서, 미술품의 수집과 공개의 장소로서 박물관, 미술관* 등이 세워지게 되었다.

컴바인 페인팅

컴바인 페인팅 combine painting(영)

콜라주*의 확대된 개념으로서, 이차원 혹은 삼차원의 물질을 회화*에 도입하려는 미술상의 시도. 컴바인 페인팅에서는 보통 이러한 물질들을 캔버스*, 벽, 기타 다른 표면에 덧붙인다. 미국 미술에 있어서 ‘combine’이라는 말은 라우센버그Robert Rauschenberg(1925~ )에 의해 정의된 것인데, 그는 현대 미국 소비 문명의 폐기물들-만화, 콜라병, 종이, 나무, 고무, 금속, 천은 물론 박제된 동물이나 작동하는 라디오, 선풍기, 전구-을 사용하는 대담한 회화 스타일을 구사했다.
그 결과 그의 작품은 추상표현주의*의 시적 표현과 현실의 물질적 소재에 접근하려는 다다*적인 노력으로 융합되었다. 라우센버그의 컴바인 페인팅은 1953년부터 1960년대 초까지 계속되었는데, 이는 1950년대의 미술에서 유행했던 폐물의 사용과 회화적, 조각적 개념에 환경주의적 미술을 융화시키려는 경향이 증가했음을 반영해주는 것이다.

컴퓨터 그래픽스

컴퓨터 그래픽스 computer graphics(영)

컴퓨터 처리에 의해서 작성된 화상정보의 총칭. 그래픽 표시장치의 성능 향상과 가격 하락, 화상처리용 소프트웨어의 급속한 발달로 응용분야가 급격히 확대되었다. 그 쓰임새는 CAD(computer aided design), 시뮬레이션*, 리모트센싱, 의료용 CT 영상을 비롯한 각종 화상처리, 컴퓨터 아트*, 애니메이션*, 그래프 작성, 신문이나 서적의 편집, 컴퓨터 게임 등 무궁무진하다. 컴퓨터 그래픽스에 쓰이는 기기에는 디스플레이 장치, 라이트펜, 태블릿, 조이스틱 등의 도형 입출력 장치와 이미지 정보입력용의 광학 스캐너 등이 있다.
컴퓨터로 도형이나 화상을 처리하는 데 필요한 기술로서 도형을 작성, 이동, 변형시키는 기술과 디지털화한 이미지 정보를 변환시키는 기술이 있다. 도형을 컴퓨터로 처리하는 데에는 기본적인 도형을 정의하고, 직선 및 대칭이동의 방향과 회전이동의 중심 및 각도를 지정하고, 확대, 축소할 수 있는 명령들이 필요하다. 이런 것은 삼차원의 도형에도 적용되며 입체도형을 회전시켜 임의의 방향에서 본 투시도를 작성하거나 임의의 면에서 본 단면도를 작성할 수 있다. 시간적으로 연속하여 이동, 변형하면 동화상(動畵像)이 된다. 이미지 처리 기술은 디지털화한 화상정보에 샘플링의 밀도 변화, 계조(階調)나 색상의 변환, 필터링 등을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화상에 특수한 효과를 낼 수도 있고 유용한 정보만을 부각시킬 수도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도형처리와 이미지 처리 기술에 대한 표준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컴퓨터 아트

컴퓨터 아트 Computer Art(영)

컴퓨터를 이용하여 창조하는 미술. 통계적인 사항의 프로그래밍의 변화를 회화적 조합으로 표현하기 위해, 기호에 의한 자동적이고 기계적인 순차적 구조를 시각화하는 미술의 한 경향을 말한다. 창작가의 표현에 새로운 가능성을 연 신예술 분야로 알려지고 있으며, 대부분은 기술이 지니고 있는 본질적인 특질을 예술의 영역에 도입한다는 방향으로 작업이 행해지고 있다. 따라서 컴퓨터 미술가들은 처음에는 기술자로 시작하여 때때로 자신의 작품에서 표출되는 흥미로운 결과에 심취하게 된다. 미국의 기술자인 패터William A. Pater는 그 대표적인 예에 속한다. 그는 비행기 조종실의 효과적인 배치를 위한 컴퓨터 드로잉으로 여러가지 미술상을 수상했다.
컴퓨터 미술은 엄청나게 다양한 작품이 만들어지므로 그 양식*을 정의하기가 힘들다. 이 분야의 주요한 전시회는 <인공 두뇌학의 우연한 발견 재능 Cybernetic Serendipity>으로서 레이차트Jassier Raychart에 의해 조직되어 1968년 런던의 현대 미술 협회에서 개최되었다. 슈뢰더Manfred R. Schroeder는 <컴퓨터 미술-내일의 전야(前夜)>라는 순회 전시회를 조직했는데, 1969년 하노버에서 처음 전시된 후 뮌헨, 함부르크, 오슬로, 브뤼셀, 로마, 그리고 도쿄로 옮겨갔다.
1970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는 컴퓨터 그래픽을 위한 부문이 마련되었다. 미국에서 열린 전시회로는 1965년 뉴욕 하워드 와이즈 화랑에서 열린 <세계 컴퓨터 그래픽 전시회>,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추계 합동 컴퓨터 회의>, 그리고 서부 미술 박물관 협회에 의해 개최된 순회 전시회가 있는데, 1966년 뉴햄프셔주 하노버의 다트머스 대학에서 최초의 전시회를 가졌다. 컴퓨터 미술에는 전통적인 비평 기준이 적용될 수 없으며 또한 인간의 손을 거의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몇몇 비평가들에게 커다란 방해물이 되어 결국 그들은 이것을 예술로서 받아들이기를 거부했다.
미학적 가치를 지닌 작품이 미래에는 미술을 애호하는 대중의 의견과 태도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인간성과 과학이라는 ‘두가지 문화’를 독특한 방법으로 결합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프랑케Herbert W. Francke에 따르면, 그것은 어떤 수단도 해낼 수 없었던 미술과 기술, 그리고 과학 사이의 상호 작용을 설명해 준다.

케루빔

케루빔 Cherubim(영)

천상에 속하는 아홉 천사 중 두번째 지위에 있는 천사로 종종 날개가 달린 어린아이 혹은 머리에 날개를 단 어린아이로 표현된다. 천사는 신의 전령이자 지상에서 그 신성한 의지를 수행하는 것으로서 동양의 고대 종교에서 발견되며, 천사의 모습에 대한 예언적이고 묵시록*적인 문학 속의 묘사는 중세 미술에 중요한 영향을 끼쳤다. 초기교회는 천사의 존재를 인정하기는 했으나, 그 자체가 숭배의 대상이 될 것을 염려하여 약간은 보류하였다.
5세기가 되면서 성 바울 개신자인 재판관 디오니시우스Dionysius의 저술로 알려진 책 속에 천사들의 다양한 지위가 명문화된다. 《천상의 등급 De Hierachia Celesti》이라는 이 책은 천사들을 9개의 등급으로 분류하였고, 그들을 3개의 서열로 묶었는데, 이들은 ①세라핌Seraphim, 케루빔Cherubim, 좌품천사Thrones ②주품천사Dominations, 역품천사Virtues, 능품천사Powers ③권품천사Princedoms, 대천사Archangels, 천사Angels이다.
첫번째 서열은 신을 둘러싸고 영구히 신을 경배하며, 두번째 서열의 천사는 별과 사원소(四元素)를 지배한다. 세번째 서열에서 권품천사는 지상의 왕국들을 보호하며 대천사와 천사는 신성한 전령들이다. 동양에서 유래한 아홉 천사단은 비잔틴 미술*뿐 아니라 중세 및 르네상스*의 서양미술에서도 발견되며, 미술가들에게 천상의 표현에 유용한 틀을 마련해준다. 성모의 승천, 대관식, 최후의 심판 같은 주제에 천사들이 등장하는데, 세라핌과 케루빔은 한 쌍 내지는 두세 쌍 의 날개를 갖고 있으며, 머리 부분만이 묘사된다. 세라핌은 전통적으로 붉은 색이고 초를 들고 있으며, 케루빔은 푸른색 또는 황금색이고 책을 들고 있다. 이 두 천사계급은 종종 천상의 신을 둘러싸고 있는 모습으로 표현된다.

코니스

코니스 cornice(영)

서양 고대 건축의 주식*(柱式)에서 엔타블러처*를 크게 세 부분으로 구분할 경우 가장 위에 있는 부분으로 처마 끝을 형성한다. 일반적으로 평평한 키마와 코로나, 그 밑의 장식인 덴틸이나 모딜리온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고대 주두*(柱頭)의 경우 도리아 양식*, 이오니아 양식*, 코린트 양식*, 토스카나 양식에 따라 이러한 코니스의 형태와 구조가 차이를 보인다. 이 용어는 현대에 이르러 중요한 장식적 특색을 이루고 있는 대부분의 수평 장식쇠시리, 특히 실내의 벽과 천장의 연결부에 있는 장식쇠시리를 지칭한다.

→ ‘엔타블러처’ 참조

코레

코레 kore(그)

소녀를 뜻하는 그리스어. 일반적으로 고대 그리스 아르카익*기의 처녀 입상 조각을 가리킨다. 소년상인 쿠로스*가 나체인데 비해 코레는 모두 옷을 입은 모습이며, 옷 무늬의 표현이 주요 모티브*였다.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 위에서 발굴된 여신의 봉납상 십수구는 ‘아크로폴리스의 코레’로 알려져 있고, 그 채색은 그리스 조각의 색채를 아는 데에 매우 중요하다.

코렌테 협회

코렌테 협회 Corrente(이)

1938년 비롤리Renato Birolli에 의해 밀라노에서 설립된 협회. 창립회원은 카시나리Bruno Cassinari, 사수Aligi Sassu, 구투소Renato Guttuso(1912~1987) 등이며, 산토마소Giuseppe Santomaso, 마파이Mario Mafai, 아프로Afro, 파치니Pericle Fazzini, 미르코Mirko, 피란델로Luigi Pirandello 등이 후에 참여했다.
문학, 미술, 그리고 정치에 관한 잡지인 《비타 지오바닐레Vita Giovanile》는 이들의 주요 활동무대였다. 이 잡지는 트레카니에 의해 발행되었는데, 그는 후에 잡지명을 《코렌테 드 비타 지오바닐레Corrente de Vita Giovanile》로 바꾸었다. 이 잡지의 기고자로는 비롤리, 미네코Migneco, 구투소, 만주Giacomo Manzù(1908~1991) 등의 미술가와 데 그라다R. de Grada, 보Carlo Bo, 콰시모도Salvatore Quasimodo 등의 작가와 비평가들이 있다.
코렌테 협회의 첫번째 전람회는 1939년 3월에 개최되었는데, 여러 가지 유파의 밀라노 미술가들에게만 출품이 허용되었다. 그러나 이 협회는 이듬해에 정부에 의해 강제 해산당한다. 그 활동이 1943년까지 계속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원동력을 상실한 협회는 2년후 제2차세계대전이 종결되었을 때에는 완전히 그 기능이 정지되었다.
이 협회는 파시스트에 대한 반대 선언 이외에는 뚜렷한 이념이 없었으며 기질이 각각이고, 예술적 신조가 서로 다른 광범위한 회원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개인적, 전문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한 가지 기본적 원칙, 즉 예술이란 심미적 의무뿐만 아니라 도덕적 의무를 부과한다는 원칙에 모두가 동의하고 있었다. 그들은 초현실주의*나 표현주의*와 같은 현대 미술운동을 ‘퇴폐미술’( →‘퇴폐미술전’ 참조)이라는 비난으로부터 방어함으로써 이러한 원칙을 이행하려고 노력했다.

코린트 양식

코린트 양식 Corinth Style(영)

도리아 양식* 및 이오니아 양식*보다 후에 발생한 주식*(柱式). 가장 화려하다. 주두*(柱頭)에 아칸서스* 잎을 2단으로 부조 조각하여 두르고, 그 상부에는 소용돌이 모양의 장식을 첨가하였다. 이 양식은 익티누스Iktinus가 처음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코린트 양식을 최초로 도입한 건축은 기원전 500년의 바세신전이며 그리스 후기와 로마 시대에 많이 사용되었다.

→ ‘주식’ 참조

코브라

코브라 COBRA

벨기에 시인 도트르몽Christian Dotremont과 미술가들이 1948년에 결성한 전위 예술 그룹. 코브라란 여기에 모인 작가들의 출신국가인 덴마크, 벨기에, 네덜란드 등 북구 3국의 수도 코펜하겐Copenhagen, 브뤼셀Brussels, 암스테르담Amsterdam의 각 머리글자를 조합한 것. 코브라는 추상표현주의*, 앵포르멜*, 아르 브뤼*의 흐름에 속하는 한편, 북방의 표현주의* 전통과 초현실주의*의 영향이 강하다.
1951년까지 암스테르담, 파리 및 리에주 등에서 세차례의 전시회를 갖고 단명하지만 제2차세계대전 후, 유럽의 이성적인 미술에 대항하며 새로운 회화운동을 대표하는 그룹으로서 독자적인 존재를 표명했다. 과학과 이성이 발발시킨 전쟁에 대해 공포감으로 반응한 이들의 미술은 제1차세계대전 이후의 다다*에 비견된다. 여러 작가들은 강렬한 구조와 격렬한 색채를 특성으로 하는 소위 ‘코브라 양식’을 지속하였다. 코브라의 구상 이미지들은 선사시대 미술이나 원시미술 또는 민족미술에서 영감을 얻었으며, 경탄에서부터 공포에 이르는 감정들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었다.
그룹의 해산 후에도 그 작가들은 유화 외에 판화*, 삽화, 도예, 벽화* 등의 영역에서 활동을 계속 전개했다. 요른Asgar Jorn(1914~1973, 덴마크), 아펠Karel Appel(1921~, 네덜란드), 알레친스키Pierre Alechinsky(벨기에), 코르네이유Cornelis Corneille, 페더슨Carl Pedersen이 중심멤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