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수보살 文殊菩薩 Mãnjuśri(범)
지혜를 상징하는 보살. ‘문수사리文殊師利’ ‘문수시리文殊尸利’의 준말로 원어 Mānjuśri에서 ‘만주’는 ‘달다, 묘하다, 훌륭하다’는 뜻이고 ‘슈리’는 ‘복덕(福德)이 많다, 길상(吉祥)하다’는 뜻이므로 합하여 ‘훌륭한 복덕을 지녔다’는 뜻이 된다. 문수보살은 석가 입멸 이후에 인도에서 태어나 반야(般若)의 도리를 선양한 이로서, 박학다식, 다재선변의 지혜를 상징하는 보살로 표현된다. 또한 《반야경般若經》을 결집, 편찬한 이로 알려져 있고 또 모든 부처님의 스승이요 부모라고 표현되기도 한다. 문수보살의 상주처(常住處)는 중국의 산서성山西省 청량산淸涼山(일명 五臺山)이고 일만명의 보살과 함께 있다고도 한다. 중국에서 가장 신격시되었던 4대 보살 가운데 하나이며, 전하는 바에 따르면, 보살이 해탈문으로 인도해 들어가는 것은 모두 문수의 힘이라고 한다.
《화엄경華嚴經》에서 보현보살과 함께 비로자나 혹은 석가모니불의 왼쪽 협시가 되며, 형상은 일반적으로 오른손에 지혜를 상징하는 칼이나 경권(經卷)을 들고, 왼손에는 연꽃을 들고 있다. 때때로 정수리에 대일여래의 5지(五智)를 상징하는 오계를 튼 동자형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대좌*는 연화대좌가 일반적이나 위엄과 용맹을 상징하는 사자를 타고 있기도 하다. 회화에서는 〈유마경변상도維摩經變相圖〉에서 유마거사維摩居士의 상대자로서 표현되는 예도 많다. 문수신앙은 신라 자장법사에 의해 한국에 전해졌으며 통일신라시대의 〈석굴암 문수보살상〉, 조선시대의 〈상원사 목조문수동자상〉(1466) 등은 대표적인 조각상이다. 사찰에서 문수보살을 모신 불전을 문수전(文殊殿)이라고 하며, 문수원(文殊院)과 같은 문수보살만을 신앙하는 사찰까지 만들어질 정도로 신앙이 성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