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티시즘 Vorticism(영)
소용돌이파로 번역되며, 영국에서 일어난 미래주의*와 입체주의*를 종합한 성격의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1914년 영국의 화가이자 소설가인 루이스Wyndham Lewis(1882~1957)가 주창하였으며, 잡지 《질풍:위대한 영국의 소용돌이에 대한 리뷰Blast:Review of Great English Vortex》 제1호의 간행과 동시에 발족하였다. 보티시즘이라는 용어는 이 잡지의 부제인 ‘소용돌이(vortex)’에서 비롯되었고, 기계와 에너지를 찬미하였다.
워즈워드Edward Wadsworth나 로버츠William Roberts(1895~1980), 봄버그David Bomberg(1890~1957) 같은 화가, 조각가로는 엡스타인Jacob Epstein(1880~1959)이 보티시즘에 참여하였으며, 문학에서는 미국의 시인 파운드Ezra Pound가 있었다. 파운드는 “소용돌이는 에너지의 최고점이며, 메커닉 가운데 가장 큰 효과를 나타낸다”고 주장하였다. 이처럼 소용돌이를 세계관의 상징으로 삼는 보티시즘의 역동적인 사고 방식은 전통적으로 정적인 영국의 예술계에 충격을 주었다. 이 그룹의 이념은 미래주의 문학과 사회이론 및 입체주의 이론에 바탕을 두었으며, 영국 전위미술* 운동의 한 분기점을 이루었다.
보티시즘은 제1차세계대전의 발발과 더불어 중단되었지만, 전후에 ‘X그룹’(1920년 결성)이라고 불리는 새로운 단체에 의해 계속되었다. X그룹에는 루이스, 워즈워드, 로버츠 등 기존의 보티시즘 작가들과 런던 그룹*의 진보적인 회원이었던 기너Charles Ginner(1879~1952), 돕슨Frank Dobson(1886~1963), 코퍼Mcknight Kaufer(1890~1954) 등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