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매너
그랜드 매너 grand manner(영)
역사화*의 고상하고 화려한 양식을 이르는 용어. 회화의 주제를 가장 고상하고 진지하게 만드는 것과 관련된 아카데믹한 이론에서 언급된다. 그랜드 매너는 1770~1771년에 레이놀즈Sir Joshua Raynolds(1723~1792)의 《제3, 제4담론》에서 처음으로 주장되었다. 레이놀즈는 “이탈리아의 구스토 그란데(Gusto Grande), 프랑스의 이상적인 미(beau idéal), 영국의 위대한 양식(great style), 천부적인 재능 및 취미는 단지 동일한 것에 대한 서로 다른 명칭일 뿐이다”고 주장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역사화에서의 조화*도 장엄한 것과 화려한 것, 혹은 장식적인 것의 두 가지 구별되는 특징이 있다.
이러한 구분은 양식의 다른 범주들과 마찬가지로 고전적인 편람으로 거슬러 올라가 숭고*한 것, 우아한 것, 평범한 것, 힘찬 양식으로 구분된다. 벨로리Bellori(c.1615~1695)는 그의 글에서 이러한 범주들이 17세기 이탈리아에서 최초로 회화에 적용되었다고 기술하였다. 그에 따르면, 그랜드 매너의 대표자로는 푸생Nicolas Poussin(1594~1665)과 17세기의 볼로뉴 화파의 화가들(Bolognese painters)이며, 그중에서도 가장 위대한 화가는 라파엘로Raffaello(1483~1520)다.
회화에서 그랜드 매너는 특이성을 무시하고 일반성을 강조한다. 따라서 화가는 추상 속에서도 본질을 생각해야 하고, 어떤 형상 속에서도 그 종의 특성을 표현해야만 한다. 또한 이 양식은 저속한 것과 일상적인 것에 관심을 표명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저속한 생활이 배제된 영웅적이고 귀족적인 것에 대한 선호도 역시 거부한다. 네덜란드 정물화와 소박한 장르에 대한 경시는 이러한 그랜드 매너 태도가 반영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