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파
린파 琳派
17~18세기 일본의 야마토에*大和繪 전통에 중국의 수묵화*(水墨畵) 기법을 조화시켜 형성된 에도(江戶) 시대의 독창적 장식화파. 화파의 대표적 화가인 다와라야 소타쓰俵屋宗達와 오가타 고린尾形光琳의 이름을 따서 ‘소타쓰파’ ‘고린파’로도 불리며 서양에서는 ‘소타쓰•고린파’로 알려져 있다.
린파의 시조격인 다와라야 소타쓰의 생애는 당시 유명하였던 도사파*土佐派나 운코쿠파*雲谷派, 혹은 가노파*狩野派의 문하에서 배우지도 않았으며 전통적으로 대다수의 화가를 배출한 귀족이나 무사계급 출신도 아니었기 때문에 거의 알려진 바가 없다. 그러나 젊었을때 교토京都에서 중국식 직물로 유명한 다와라야 공장에서 ‘다와라야 부채’의 장식도안을 하면서 다채롭고 장식적인 야마토에 전통을 습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는 강렬한 금은박(金銀箔)이나 농채(濃彩)로 장식효과를 극대화하면서, 구도와 필치 등에서는 과감하면서도 섬세함을 동시에 보이고 있다.
린파는 일본 화파들이 대개 가전(家傳)되거나 스승으로부터 제자로 직접 이어졌던 것과는 달리, 후대의 천재적 개인에 의해 간접적으로 계승되었고 다와라야와 동서지간이었던 혼아미 고에쓰本阿彌光悅, 다와라야의 천재성을 능가하는 재능으로 린파의 번성을 가져온 오가타 고린, 사카이 호이쓰酒井捕一 등 약 25명의 대표적 작가들을 배출하며 17~18세기에 크게 흥성하였으며 주로 사원의 벽화나 병풍, 채그림 및 도자기, 칠기* 등의 장식화 등을 다량으로 제작하였다.
린파의 장식화는 에도시대의 정치적 안정과 경제적 번영의 산물로서 당시 귀족과 무사계급의 호사스런 취향에 부합하여 크게 애호받았다. 린파의 그림은 전통적인 헤이안(平安) 시대 이래의 야마토에 전통을 19세기 이후 근, 현대로 계승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함으로써 근대 일본화(日本畵) 형성에 커다란 기여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