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화
벽화 壁畵
wall painting, mural(영)
건축 구조물의 벽이나 천장을 장식하기 위해서 영구적으로 벽면에 부착되는 그림의 총칭. ‘벽’을 의미하는 라틴어 muralis에서 유래하였다. 주로 건축, 분묘와 관련되어 발전해왔고, 천장화나 기둥에 그려진 것도 포함시킨다. 구석기시대 후기의 동굴벽화가 발견되는 것처럼 회화*의 가장 오래된 형태이고, 거의 모든 시대와 지역에 걸쳐 널리 분포되어 있다.
고대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 그리스의 에게 미술* 등에서도 나타나며 특히 중세 기독교 벽화*가 로마*나 비잔틴* 등지에 많이 남아 있다. 고딕 시기에는 스테인드 글라스*와 제단화*가 등장해 한때 쇠퇴하기도 했지만, 이탈리아에서는 중세 이래 계속 벽화가 그려졌고 르네상스* 시대에 융성했다. 한편 동양에서는 인도의 아잔타, 아프가니스탄의 바미얀, 중앙아시아의 제 유적, 돈황*, 중국의 화상석*과 화상전에도 벽화의 예가 있고 우리나라의 쌍영총도 벽화 고분의 하나이다.
일반적으로 벽화는 공허한 벽면을 장식할 뿐만 아니라, 건축의 제 부분을 시각적으로 분절하고 서로 대조시키는 효과를 낸다. 기법상으로는 프레스코*, 템페라*, 납화법*, 모자이크* 등이 있으며 구조물의 성격에 따라 종교적 벽화와 기념적 벽화, 예술적인 벽화로 구분할 수 있다. 제작 방법은 프레스코화처럼 직접적으로 벽면에 그려지거나 작품의 관리 문제 등으로 인해 따로 그려 벽에 붙일 수도 있다. 한편 미적 견지에서는 벽면의 평면성을 강조 혹은 유지하는 경우와 착시 현상을 이용해 공간감을 자아내는 경우로 구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