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
부도 浮屠
승려의 사리(舍利)나 유골을 봉안한 탑*으로 ‘불도(佛圖)’나 ‘부도(浮圖)’라고도 쓴다. 중국에 불교가 전래했던 후한(後漢)시대부터 남북조(南北朝)시대에 쓰인 용어로 원래는 ‘붓다佛陀’라는 음이 잘못 전해진 것으로, 처음에는 불상*(佛像)이나 불교사원, 불탑(佛塔)을 지칭하는 데 사용되었으나 점차 고승들의 사리를 담는 석조소탑(石造小塔)을 가리키게 되었다. 한국에선 통일신라말기(9세기경)에 선종의 발달과 더불어 크게 유행하였다. 즉 고승신앙의 한 형태로 전개된 것이다. 보통 부도의 형태는 석탑과 마찬가지로 기단부, 탑신부, 상륜부로 나뉜다.
《삼국유사三國遺事》에 7세기 전반인 신라 진평왕때 원광법사의 부도와 백제시대에 혜현의 부도를 각각 세웠다는 기록이 있으므로 삼국시대 말기에는 부도의 건립이 이루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가장 오래된 부도는 844년(문성왕 6년)의 〈염거화상부도廉居和尙浮屠〉이다. 이 부도는 팔각원당형(八角圓堂形)으로 우리나라의 전형을 이룬다. 신라 말기에서 고려시대에 걸쳐 8각의 각 부재가 점차 원형으로 바뀌고, 부도 양식도 다채로워진다. 고려말기 이후 조선시대에 걸쳐 석종형(石鐘形)의 부도가 가장 많이 조성되었다. 석종형의 부도는 형태가 매우 간략하고 탑신부만 있는 부도로서 인도의 복발탑에서 유래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