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 환상파
비엔나 환상파 Wiener Schule des Phantastischen Realismus(독)
정확하게 말하면 비엔나 환상적 사실주의(幻想的寫實主義). 제2차세계대전을 전후로 비엔나 조형미술아카데미의 귀터슬로Albert Paris Gutersloh 교수 밑에서 공부하며 작업을 시작한 하우스너Rodolf Hausner, 렘덴Anton Lehmden, 후터Wolfgang Hutter 등의 화가들에 의해서 이루어진 표현 양식을 말한다.
잊혀진 신화 속의 피안의 세계에 대한 동경이라든지 중세의 종교와 문화에 심취하였던 비엔나 환상파 작가들의 작업은 일반적으로 의식 밑의 영역에 대한 강렬한 동경과 기묘하고 침울한 환상, 묵시록*적인 비전을 특징으로 한다. 그들은 기술적인 정교함을 통해 환상적인 우주 신화를 추구하고, 전생의 기억, 완전무결한 자연에 대한 환영을 재현하였다. 일관적으로 구상 회화를 고집했던 비엔나 환상파의 화풍은 화려한 색채와 정밀한 묘사 기법으로 극히 문학적인 회화 세계를 이룩했다.
네덜란드의 렘브란트Rembrandt(1606~1669), 보슈Hieronymus Bosch(c.1450~1516), 브뤼겔Pieter Bruegel(c.1525~1569), 이탈리아의 보티첼리Botticelli(1445~1510), 클림트Gustav Klimt(1862~1918)와 쉴레Egon Schiele(1890~1918) 같은 작가들이 그 기법적 모델이 되었다. 투명한 색채에 의한 화려한 장식과 감수성은 신화적 이미지라는 소재에 적합한 회화적 표현효과를 얻고 있다.
비엔나 환상파는 그 서정적이고 감미로운 시적인 효과에도 불구하고 공허한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의 비현실적인 세계는 현실로부터의 도피처를 제공하며, 인간 심리의 분열상을 단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이러한 비엔나 환상파의 작업은 당시 미술계의 일반적인 동향과 비교해 볼 때 지극히 이질적이고 충격적인 것이었으나, 1965년 독일에서의 전시를 계기로 이후 국제적인 인정을 받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