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질된 사진
손질된 사진 manipulated photography(영)
사진*의 기계적 공정 외에 인위적이고 주관적인 교정이나 장식적 흔적을 가한 사진. ‘정통 사진*’에 대비되는 개념이다. 사진 위에 물감을 덧칠하거나, 이미지를 지우거나, 긁기, 새기기 등의 다양한 기법들이 1970~1980년대에 사진 작가들에 의해서 많이 행해졌다. 라이너Arnulf Rainer가 인화지 위에 그린 표현주의적인 자화상이나, 사마라스Lucas Samaras(1936~ )가 인화지 위에 핑거페인팅*으로 어지럽게 널린 패턴을 만들어 낸 것, 윗킨Joel Peter Witkin이 필름 원판 위에 아무렇게나 끄적거려 초현실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낸 것 등이 그 예이다.
사진에 인위적 손질을 가하는 것은 19세기말에서 20세기 초반에 회화적 양식을 추종하며 등장한 ‘회화주의 사진*’에서 이미 보여졌다. 회화주의 사진은 회화를 흉내냄으로써 사진을 예술의 위치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으로, 사진의 기계적 사실성을 추구하기 보다는 고무 인화법이나 합성 사진 같은 기법을 사용하여 당시의 회화와 유사한 사진을 만들었다. 1970년대 이후에 등장한 손질된 사진들은 회화주의 사진과는 달리 회화에 대한 열등감에서 비롯된 것이라기 보다는 사진의 사실적 기록 능력뿐 아니라 사진인 동시에 회화이기도 한 표현력있는 영상을 얻으려는 의도에서 발전되었다.
→ ‘정통 사진’ ‘회화주의 사진’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