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루엣
실루엣 silhouette(영, 프)
그림자 그림, 윤곽이 뚜렷한 물체의 영상. 프랑스의 정치가이자 아마추어 종이오리기 공예가였던 드 실루엣Etienne de Silhouette(1709~1767)이 재무장관으로 재임할 당시 극단적인 절약을 호소하여 초상화*도 그림자 그림으로 충분하다고 주장하며, 검은 종이를 가위로 잘라 엷은 색 대지(臺紙) 위에 붙인 값이 싼 옆모습 초상화를 제작하도록 한 것에서 유래한다. 그 후 이것은 모든 사물의 외곽선을 지칭하는 말이 되었고 특히 윤곽이 뚜렷이 드러나는 흑백으로 된 회화와 빛과 어둠의 대조를 통해 표현한 여러 형태의 미술을 일컫는다. 복식용어로도 많이 사용되는데 이 경우에는 의복의 세부적 디자인을 제외한 윤곽 또는 외형을 말한다.
사실 실루엣 기법은 이미 구석기시대의 동굴 미술, 이집트 미술*, 그리스*의 꽃병 그림 등에서부터 여러 시대에 걸쳐 발견되고 있다. 실루엣 초상화*가 크게 유행한 시기는 1750~1850년경으로 싼 값에 신속히 초상화를 만들 수 있는 이점 때문에 ‘가난한 자의 세밀화*’라고 불렸다. 실루엣은 신고전주의* 취향에 부합되어 인기가 상승했고 1800년 이후 다양한 기법이 개발되었다. 후에 금박, 색채, 장식적 배경의 도입으로 그 장점이 손상되었고 1850년경 사진이 보급되면서 치명적인 타격을 받았다. 현대미술에서의 실루엣은 특히 초현실주의*에서 종종 암시적인 수법으로 사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