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프닝
해프닝 Happening(영)
1950년대 후반부터 1960년대에 주로 행해졌던 비연극적, 탈영역적(脫領域的)인 연극 형식이며, 우발적인 사건이라 할 수 있다.
현대 예술의 각 분야에서 시도되고 있는 표현운동의 한 가지. 해프닝은 주제, 소재*, 액션*의 변화에 따라 여러가지 형식으로 전개하여 이른바 예술과 일상 생활과의 경계를 없애려는 것이 하나의 특색이다. 특히 미술에서는 화가의 제작 행위 그 자체를 하나의 표현으로 본다는 주장에서 발전한 것으로, 액션 페인팅*의 행위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테면 여러 가지 물체와 만남으로써 바로 눈 앞에 있는 이벤트를 발생시켜 그것을 직접 체험한다는 일종의 ‘실연(實演)’의 요소를 지니고 있다. 해프닝의 선구로는 미래주의*와 다다*의 즉흥연기 등을 거론할 수 있지만 직접적으로는 폴록Jackson Pollock(1912~1956)과 케이지John Cage 등 뉴욕에서 활약한 일련의 화가들과 관련이 있다.
초기에 이 운동을 활발하게 전개했던 작가 중의 한 사람인 올덴버그Claes Oldenburg(1929~ )는 회화와 조각의 결합을 꾀하고 대중의 행동을 작품에 끌어들였는데, 그는 현실 전체를 원동력으로 하여 다시 변경된 현실을 창조하려는 욕망 표현의 수단으로서 해프닝을 간주하였다. 해프닝이란 용어를 처음 사용한 사람은 캐프로Allan Kaprow(1927~ )인데, 그는 이런 매개체를 최초로 실연에 옮긴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움직이는 사람과 사물을 콜라주*하는 방법을 고안해 냈다.
한편 같은 시기에 올덴버그, 휘트먼Robert Whitman, 그룸스Red Grooms, 다인Jim Dine 등은 비슷한 경향의 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대중을 위한 그들의 이벤트는 일반적으로 내용이 없는 각본과 즉흥성에 기초를 두고 있다. 작가들은 해프닝에서 무용수나 단편 영화, 연설 그리고 조잡하게 제작된 구조물을 이용했다.
우연성은, 해프닝의 현장에 자유롭게 참여한 관중의 예기치 않은 행동을 수용한다. 우연성의 수용은 전위 음악가 케이지의 이론에 영향받은 것으로, 그는 오래 전부터 작품에 우연한 사건을 도입하여 예술과 생활의 경계를 허물어뜨려야 한다고 주장해 왔었다.
많은 비평가들은 블랙 마운틴 칼리지*에서 공연한 1952년의 실연을 들어, 케이지를 해프닝의 최초의 대표적 작가로 꼽고 있다. 위의 공연에는 전위 무용수인 커닝햄Merce Cunningham, 화가인 라우센버그Robert Rauschenberg, 피아니스트인 튜더David Tudar 등 많은 예술가들이 참여했다. 1960년에 가까워지면서 여러 작가들은 이 새로운 예술의 특성을 정의하려고 시도했다.
캐프로는 자신의 작품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모색했다. 그는 상점 정면이나 다락방과 같은 상황에서 도시와 농촌의 풍경으로 옮겨가면서 대중을 초청, 거의 의식적이고 계산된 사건의 연속 속에 결합시키고자 했다. 휘트먼은 각기 다른 장치로 연속물을 마련하고 주어진 배경 속에서 행동을 계속하여 연극에 보다 더 접근해 갔다. 다인은 위협적이고 무시무시한 효과가 강조된, 해프닝으로서의 사이코 드라마를 시험했다. 조각가인 올덴버그는 움직이는 대상에 대한 활성화된 반응에 관심을 집중했다.
해프닝은 복합적인 매체에 관심있는 작가들에게 계속적으로 탐구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들은 춤, 작곡된 음악, 전위적인 연극 형식의 일면을 포용해왔다. 해프닝은 이미지의 단절이나 전통적인 일차원적 구성에서 진전을 보이지 않아 어느 정도는 연극과 구별되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다른 어떤 예술 형태보다도 연극적인 면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