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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 架構
한국 전통 가옥에서 기둥 위나 공포*(栱包) 위에 얹어 지붕의 틀을 구성하는 부재로, 지붕의 무게를 고루 분산시키면서 내부공간을 형성하는 구조나 구조물을 총칭한다. 지붕가구는 보*, 도리*, 대공* 등의 기본부재로 이루어지며 이 기본부재는 서로간의 맞춤이나 형태 등에서 일정한 형식을 갖추고 있다. 일반적으로 지붕을 받치고 있는 도리의 수에 따라 3량가, 5량가, 7량가, 9량가 등으로 가구의 형식을 구분한다.
가나 gana(범)
무리, 군중, 대중 등을 의미하고 인도 미술*에서 보통 난쟁이로 표현되며 힌두교에선 시바*를 섬기는 반신(半神)을 가리키기도 한다. 가나의 우두머리인 가네샤*가 이들을 통솔하며 이런 경우에 가나는 각각 이름이 있는 개별적인 대상으로 해석된다.
가네샤 Ganeśa(범)
가나*들의 우두머리이며 가나파티Ganapati라고도 한다. 가네샤는 힌두교신으로 재앙을 막고 행운을 준다고 하여 일반 대중에게 인기가 많다. 시바*와 파르바티* 사이에서 태어난 가네샤는 상아가 하나 뿐인 코끼리 머리 형상에다 배가 나온 뚱뚱한 사람으로 표현되며 그가 타는 바하나*는 쥐다.
또한 장애를 극복한 신인 비그네쉬바라Vighneśvara로도 불린다. 어떤 일을 시작할 때 가장 먼저 기원을 비는 신이기도 하다.
가노파 狩野派
일본 무로마치室町(1333~1573) 후기부터 메이지明治(1868~1912) 초기에 걸쳐 중국의 송원화(宋元畵)를 모방해서 그렸던 유파. 무로마치 후기에 활약했던 소탄宗湛을 이은 막부(幕府)의 어용회사(御用繪師) 가노 마사노부狩野正信를 시조로 하여 다음 대의 가노 모토노부元信에서 새로운 전기를 맞는다. 모토노부는 그간의 어용회사의 회화에 나타난 양식적 특징을 형식적으로 통합하였는데, 야마토에*의 전통을 계승한 도사파土佐派*를 적극 받아들여 서원건축(書院建築)의 장식화(裝飾畵)인 쇼헤키가(障壁畵) 양식을 만들어냈다. 모토노부의 새로운 양식은 가노 쇼에이松榮를 걸쳐 가노 에이토쿠永德로 계승, 화조 쇼헤키가(花鳥 障壁畵)를 발전시켰다. 이 양식은 당시의 권력자 오다 노부나가織田信長나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의 후원으로 쇼헤키가의 제작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이러한 양식은 가노 산라쿠山樂와 가노 미쓰노부光信에게 이어졌는데, 미쓰노부는 야마토에에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메이지 초기에 이러한 전통은 가노 호가이芳崖와 하시모토 가호橋本雅邦로 이어져 근대 일본화의 기반을 이루었다.
가라에 唐繪
일본 헤이안平安(794~1185) 시대 이후로 사용되었던 회화 용어. 본래 가라(唐)는 중국에서 수입된 그림, 혹은 중국을 제재(題材)로 했던 일본 회화를 지칭한다. 9세기 후반부터 병풍그림과 쇼지에(障子繪, 大畵面의 병풍)에 일본의 풍경과 풍속을 취급한 야마토에*가 사용되기 시작했지만, 중국의 전적(典籍)에 기초한 고사(故事)와 당唐나라 풍속(唐風俗) 그림, 이상화된 산수화* 등을 ‘가라에 병풍’ ‘가라에 쇼지에’라고 불렀다. 이것의 주제는 이국성(異國性)을 강조하기 때문에 산이 높고 험준하며, 인물을 지나치게 장식하는 등의 표현상 특색을 갖고 있으며, 헤이안 시대의 회화 개념상 그것은 제재를 확연하게 구별한다.
가마쿠라鎌倉(1185~1333) 후기에는 송宋, 원元에서 수입된 중국화를 ‘가라에’라 불렀다. 그 영향에 의해 발생된 새로운 양식의 일본화에도 가라에란 명칭이 적용됐다. 그 결과, ‘가라에’는 중국 그림을 모방했던 화가, 또는 그것에 모체를 둔 가노파* 화가들의 그림 양식까지도 지칭하게 되었다.
가람 伽藍 sanghārāma(범)
불교사찰을 총칭하거나 단순히 사찰 내의 전당을 일컫는 용어. 원래 승단(僧團, sanghas)이 거주하는 원림(園林, ārama)이란 뜻. 인도어의 한역인 승가람마(僧伽藍摩)를 줄여서 가람이라고 한다.
인도에서 가람은 비구(比丘)의 주거인 승방(僧房)과 재가신앙(在家信仰)의 대상인 스투파*를 중심으로 하는 구역으로 나뉜다. 또한 석가의 사리(舍利)와 그것을 담았던 그릇, 화장에 사용한 숯 등을 10등분하여 인도의 10개 종족국에 보관하기 위해 스투파라는 반원형의 무덤을 만든 것이 불교사찰의 효시가 되었다고 한다. 불교가 종교로서 안정되고 번영하자 스투파는 대형화, 장식화되었으며, 기원전 2세기부터는 석굴사원이 유행하였다.
중국은 2세기 말부터 주로 탑을 중심으로 가람이 조성되었다. 3~4세기경에는 불사리 신앙이 유행하여 탑에 불사리를 봉안하고 그 밖에 불전*(佛殿)을 설치하여 회랑*으로 주위를 두르는 일탑식 가람배치가 성립되었다. 가람배치는 전통적인 궁전누각 형식을 취했으며 건축의 세부에서만 인도나 중앙 아시아의 영향을 볼 수 있다.
6세기에 저술된 《낙양가람기洛陽伽藍記》에는 북위의 수도 낙양에 있던 가람들의 모습을 서술하고 있는데, 가령 영녕사永寧寺의 가람은 경내 중심부에 9층탑이 있고 탑의 북쪽으로는 불상을 모신 불전이 있으며 탑과 불전의 주변에는 회랑이 둘러져 있고 회랑에는 동서남북에 각각 문이 있었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고구려 가람으로 청암리靑岩里 절터가 팔각형의 탑 건물을 중심으로 세 개의 금당지가 있다. 백제가람의 전형적인 모습은 소위 일탑식 가람으로 문, 탑, 금당, 강당의 남북선상에 일직선으로 놓였는데, 남쪽의 문에서부터 북쪽의 강당까지를 장방형 회랑으로 둘렀다. 대표적인 예로 부여의 정림사지定林寺址, 금강사지金剛寺址 등이 있다. 금당의 전면에 탑이 좌우로 나란히 놓이는 것을 쌍탑식 가람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통일신라시대에 많이 세워졌다. 쌍탑식 가람의 대표적인 예로는 경주 불국사와 감은사지感恩寺址 등이 있다. 고려 이후 특히 조선시대에는 산지사원山地寺院의 건립이 성행하면서 전통적인 배치원칙이 변형되어 탑과 주불전을 중심으로 누각이나 기타 건물들을 배치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가루다 Garuda(범)
태양의 새인 가루다는 머리는 사람이지만 몸은 독수리 형태이다. 태양신인 비슈누*의 상징이면서 그의 바하나*이기도 하다. 가루다는 뱀을 죽이는 파괴자이며 장애를 없애는 존재로 간주된다. 불교에서는 팔부중*(八部衆)의 하나인 ‘가루라迦樓羅’라고 부른다.
가릉빈가 迦陵頻伽 Kalavinka(범)
경전에 나오는 상상의 새로 호성(好聲)으로 번역된다. 인도 히말라야 산기슭에 사는 불불조(bulbul鳥)라는 공작새의 일종이라고 전하며, 모습이 아름답고 소리 또한 묘하여 ‘묘음조妙音鳥’ ‘호음조好音鳥’라고도 한다. 극락에 깃들인다 하여 극락조라고도 한다. 중국에서는 한漢나라 이후에 등장했고 그 뒤 고분벽화* 또는 분묘의 화상석*에 나타나며, 한국에서는 고구려 고분벽화인 덕흥리와 안악1호분에서 가릉빈가와 유사한 형상을 볼 수 있다. 와당*에 보이는 가릉빈가는 초화형(草花形) 화관을 얹고 연화좌에 서있는 형상으로 불교적인 요소가 짙다. 그 밖에 통일신라시대의 석탑이나 부도*, 석등*의 안상 등에서 가릉빈가문을 볼 수 있다. 《아미타경阿彌陀經》에 따르면 이 새는 극락정토에 살며 형상은 사람의 얼굴에 새의 몸을 하고 악기를 연주하는 모습으로 표현된다고 한다. 이와 같은 형상은 <정토만다라> 등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가마 窯
도자기를 굽기 위한 시설물로, 도요*(陶窯)라고도 한다. 원시시대에는 노천(露天)에서 점토로 빚은 토기*를 구워서 산소가 많아 산화염(酸化焰)이 되었다. 따라서 고열을 낼 수가 없었다. 이후 아궁이나 난로와 같은 곳에서 토기를 굽는 방식이 고대 그리스나 이집트, 중국 앙소문화*仰韶文化에 등장했고, 지하로 파내려간 형태의 가마는 용산문화*龍山文化와 서아시아, 유럽 등지에서 찾아볼 수 있다. 가마는 도자기를 구울 때에 공기 소통을 제한하여 환원소성(還元燒成)을 가능케 하고 고온에서 토기를 구워내기 때문에 단단한 도기*(陶器)나 석기*(炻器), 자기*(磁器)를 만드는 데에 필수적이다.
가마의 종류는 승염식(昇焰式) 가마와 도염식(倒焰式) 가마, 오름(登窯) 가마 등이 있다. 승염식 가마는 고온의 공기가 천장의 굴뚝으로 배출되어 가마 내부가 균일한 온도를 유지하기 어렵고 방출되는 열량이 많다. 도염식 가마는 불길이 가마벽을 따라 돌아 천장에서 바닥의 구멍으로 흘러가므로 가마 속의 온도가 균일하여 열효율이 좋다. 오름가마는 구릉의 경사를 이용하여 장방형의 도염식 가마를 밑에서부터 여러 개 연결시킨 것으로 열효율이 좋아서 대량의 도자기를 구울 때 효과적이다. 맨 아래쪽 아궁이에 불을 때면 연소된 열이 점차 높아져 다음 칸으로 올라가고 각 칸마다 측면의 구멍으로 연료를 투입하며 굴뚝은 맨 마지막 칸에 세우는데, 한국의 가마가 이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