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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주의

고전주의 古典主義 Classicism(영)

일반적으로는 고대 그리스인 및 로마인이 이룩한 바와 같은 단정, 간소, 전아한 예술양식을 모범으로 삼는 예술의 경향을 말한다. 양식 개념으로서의 고전주의에 대해서는 바로크 미술*에 대립하는 기본적인 표현양식의 하나로 보는 경우와 아르카익 미술*-고전주의-바로크와 같이 전개해 가는 양식발전의 한 단계로 보는 경우가 있다. 이 둘 모두 고전주의의 본질을 아르카이즘의 소박하고 생경한 표현이나 바로크의 격하고 다이내믹한 화려함에 비해 기술적 완성도, 합리적 질서에 바탕한 통일성, 안정된 구축성, 조화가 이루어진 정밀한 표현, 부분과 전체와의 명확한 관계, 절대적, 영원적인 것에의 지향 등에서 찾는다. 예를 들면 뵐플린Heinrich Wölfflin(1864~1945)은 16세기의 회화, 조각, 건축을 대상으로 고전주의의 특질을 선(線)적인 특성, 평면성, 닫혀진 형식, 다수적 통일, 절대적 명료성 등의 다섯 가지로 요약하였다.
고전주의 운동의 대표적인 예는 다음의 두 시대이다. ①16세기 중엽부터 북이탈리아의 건축가 팔라디오Andrea Palladio(1508~1580)에서 출발하여 17세기에 프랑스, 네덜란드, 영국으로 퍼진 유럽의 건축양식. 고전주의 건축이라 불리는 이 건축 양식은 특히 로마의 모범에 이어지고 있다.
②신고전주의*라고도 불리는 시기로서 17~18세기의 바로크 및 로코코 미술*에 대한 반동으로 일어난 것과 1770~1830년경에 걸쳐 루이 왕조의 궁정 미술을 극복하려고 일어났던 유럽 예술양식을 의미한다. 이 두 시대 모두에는 그리스 및 로마 미술*이 강한 자극과 영감을 제공하였다.
당시의 대표적인 건축가들을 살펴보면, 독일에서는 레겐스부르크Regensburg의 <발할라Valhalla 전당>을 건축한 폰 클렌체Leo von Klenze와 베를린 국립극장과 구(舊)미술관을 건축한 쉰켈Karl Friedrich Schinkel(1781~1841), 프랑스에서는 파리의 <판테온Panthéon>을 건축한 수플로Jacques Germain Soufflot나 퐁텐Pierre-François Fontaine(1762~1853), 영국에서는 대영박물관을 설계한 소안Sir John Soane 등이 있다. 한편 조각의 주요한 테마는 인간이었으며, 재료는 대리석을 주로 사용하였다. 대표적인 조각가로는 이탈리아의 카노바Antonio Canova(1757~1822), 덴마크의 토발트센Bertel Thorwaldsen(1770~1844), 프랑스의 우동Jean Antoine Houdon(1741~1828) 등이 있다. 회화상의 고전주의는 독일의 멩스Anton Raphael Mengs(1728~1779) 등을 전조로 해서 프랑스의 다비드Jacques-Louis David(1748~1825)의 작품 <호라티우스가의 맹세>(1784)와 함께 시작되었다. 이 작품은 처음으로 고전주의 회화의 여러 가지 특질, 즉 옛날 식의 고전적 소재와 내용, 명백하고도 엄격한 구성, 뚜렷한 윤곽, 차가운 느낌의 색채가 나타난 것으로 간주된다. 나폴레옹의 실각과 함께 다비드가 벨기에로 망명한 후에는 앵그르Jean Auguste Dominique Ingres(1780~1867)가 고전주의의 대표적인 후계자로 활약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