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화
남화 南畵
일본에서 18세기와 19세기에 많은 화가들이 즐겨 그린 회화양식. 이 회화 양식은 17세기와 18세기에 중국 청淸에서 발달한 개성파 화풍에 바탕을 두고 있으나 청의 회화 양식을 그대로 받아들이지는 않았다. 그들은 구도는 물론 붓놀림에서도 중국 문인화*의 요소들을 과장하여 새로운 양식으로 변형시켰으며 이들의 그림에는 유머감각이 돋보인다. 이케노 다이가池大雅, 요사 부손與謝蕪村, 우라가미 교쿠도浦上玉堂는 대표적 남화파 화가들이다. 이 새로운 중국 회화양식이 나가사키항을 통해 일본으로 들어온 것은 18세기 초 일본 지식인들이 외부 세계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을 때였다.
중국에서는 1679년에, 일본에서는 1748년에 출판된 《개자원화전*芥子園畵傳》은 남화의 화풍을 형성하는 데 크게 이바지하였다. 19세기에 접어들어 남화는 교토京都에서 주축을 이루는 화파로 성장하였으나 차츰 독창성을 잃고 구태의연해져 뚜렷한 양식이나 충실한 구도감각을 상실하면서 기교에만 치중하여 20세기에는 크게 퇴조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