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페이즈망
데페이즈망 dépaysement(프)
전치(轉置), 전위법 등의 뜻이다. 본래는 ‘나라나 정든 고장을 떠나는 것’을 의미하는 말로 초현실주의*에서는 어떤 물체를 본래 있던 곳에서 떼어내는 것을 가리킨다. 데페이즈망에 대한 가장 적절한 표현은 초현실주의의 선구자인 시인 로트레아몽Lautréamont의 유명한 시구절 ‘재봉틀과 박쥐 우산이 해부대 위에서 뜻하지 않게 만나듯이 아름다운’에서 잘 나타난다. 즉 낯익은 물체라도 그것이 놓여 있는 본래의 일상적인 질서에서 떼내어져 이처럼 뜻하지 않은 장소에 놓이면 보는 사람에게 심리적인 충격을 주게 된다. 이러한 원리에 의해서 초현실주의자들은 경이와 신비에 가득찬, 꿈속에서만 볼 수 있는 화면을 구성했는데, 초현실주의에 의하면 이런 그림이 보는 사람의 마음 속 깊이 잠재해 있는 무의식의 세계를 해방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