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폭 제단화
두폭 제단화 diptych(영)
나무나 상아로 만들어진 패널* 두 개가 마치 책과 같은 형태로 접히도록 고안된 패널화 한 쌍. 이러한 형태의 패널화는 로마 시대의 필기용 서판(書板)에서 유래되었는데, 그것은 움푹 들어간 서판의 밀랍 표면을 보호하기 위해 닫혀질 수 있게 만들어졌다. 상아로 된 두폭 제단화는 4세기부터 사용되었으며 로마 집정관이 공직취임을 비롯한 중요한 시기에 황제와 원로원을 알현할 때 썼다. 이러한 집정관용 두폭화의 내부 표면에는 집정관의 이미지와 그를 축하하는 장면들이 새겨졌다. 6세기에 집정관직이 폐지되면서 집정관용 두폭화는 사라졌다.
이후 두폭화 형식은 종교적 목적으로 사용되었다.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에 이르면 주로 목재로 패널을 만들게 되었으며, 내부에는 이미지를 그려넣어 개인의 신앙심을 표현하기 위한 이동용 제단화로 사용하였다. 이 때 패널의 한 쪽에는 예수나 성모자의 이미지 또는 문중(門中) 성인의 이미지를 그렸으며 다른 한 쪽에는 신앙심에 젖어있는 제단화 주인의 초상화*를 그리는 경우가 많았다. 바깥쪽 표면은 종종 개인적인 상징이나 문장(紋章)으로 장식되었다.
→ ‘제단화’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