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조
부조 浮彫 relief(영)
평면상에서 요철 기복을 가한 조형표현으로 조소 기법의 하나. 평면에 형상이 도드라지게 한다. 평면 위에 표현된다는 점에서는 회화에 가깝지만, 입체적인 감각으로 표현된다는 점에서는 조각의 일종이다. 릴리프라는 용어는 르네상스 시기에 첸니니Cennino Cennini(c.1360~1440)가 사용한 ‘relievo’라는 이탈리아어에서 유래한 말이다.
형상이 돌출된 정도에 따라 고부조(高浮彫), 저부조(低浮彫), 반부조(半浮彫)로 구분된다. 고부조란 돌출된 부분의 두께가 다른 부분의 두배 이상인 경우를 말하며, 반부조는 돌출 부위의 두께가 다른 부위의 반 정도 되는 경우를 말한다. 저부조란 이보다 돌출 정도가 훨씬 덜한 것이다.
원칙적인 부조의 양식은 부조의 부분이 벽면을 뚫고 나온 느낌을 주는 그리스 부조와 주위의 벽면이 악센트가 되는 아시리아 부조 등이 있다. 동양에서 부조는 한대(漢代)의 화상석*(畵像石)에서 그 원시적인 형태를 찾아볼 수 있다. 그 후에는 그리스나 인도 부조의 영향을 받아 육조(六朝)에서 당대(唐代)에 걸쳐 발달하여 와전(瓦塼)이나 거울 뒷면의 장식 등에 사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