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할주의
분할주의 分割主義
Divisionnisme(프, 이)
팔레트* 위에서 색을 섞지 않고 작고 균일한 크기의 점묘(点描)로 원색을 화면에 직접 찍어 그림으로써 보는 사람의 눈과 망막에서 혼색이 되도록 하는 신인상주의*의 회화 기법. 형태를 선으로 포착하는 것이 아니라, 색조의 콘트라스트*로 파악하는 인상주의*의 점묘법*에 근거를 두고 있다.
인상주의 화가들은 그림물감을 팔레트 위에서 섞는 것을 지양하고 순수한 빛을 표현하고자 시도하였다. 그 결과 화면은 미세한 점으로 분할되고 색채도 순수한 원색으로 분할되었다. 신인상주의의 대표적인 작가인 쇠라Georges Seurat(1859~1891)는 직관적인 인상주의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과학적으로 뒷받침할 이론으로서 분할주의를 세우고 이를 체계화시키고자 노력하였다.
그의 <라 그랑 자트섬의 일요일 오후>는 2년에 걸쳐 추구된 분할주의 이론의 형성과 완성과정을 동시에 보여주는 중요한 작품이다. 평론가인 페네옹Félix Fénéon은 인상주의 화가들이 색채를 본능적인 직관에 따라 분해한 데 반하여, 신인상주의 화가들은 최대의 광휘성(光輝性)의 표현을 위해 색조를 의식적으로 과학적으로 분할한다고 주장하였다.
원색의 미세한 점으로 그려진 신인상주의 작품들은 점묘주의*라고 불리기도 했으나, 시냑Paul Signac(1863~1935)은 이 명칭을 거부하고 분할주의라는 용어를 주장하였다. 시냑에 의하면 분할주의는 미학적 이념의 표상이며, 점묘주의는 기법적 차원의 용어로서 규정되고 있다.
한편 또다른 의미의 분할주의로는 1891년 제1회 <트리엔날레 데 브레라Triennale de Brera> 전시회 때 등장한 이탈리아의 미술사조가 있다. 19세기 프랑스의 인상주의와 신인상주의의 분할주의를 연상시키는 이 사조는 한편 상징적이고 사실적이면서 공상적인 사회적 주제도 역시 발전시켰다.
주요 분할주의 작가로는 세간티니Giovanni Segantini(1851~1899), 프레비아티Gaetano Previati, 볼페도Pellizza da Volpedo 등이 있으며 이들은 미술 혁신과는 별도로 주관적인 창작을 우위로 간주하였다. 그들은 투명한 신체를 환기시키는 운동 혹은 광선 미립자의 확산 작업을 하면서 미래주의*적인 추구를 선언하였다. 도시적이고 산업적인 리얼리티라는 새로운 테마를 기능적으로 활용하는 분할주의는 1920년대 중반까지 발전을 계속해서 특히 카네갈로Sexto Canegallo에 이르러서는 옵 아트*를 예견하는 추상적인 그래피즘에 귀착하였다.
→ ‘점묘법’ ‘점묘주의’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