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자나불
비로자나불 毘盧遮羅佛
Vairocana(범)
불교의 진리를 부처로 신격화한 법신(法身). ‘광명이 두루 비친다’라는 뜻으로 부처의 가장 궁극적인 모습(佛身)의 진신(眞身). 비로사나(毘盧舍那), 노사나(盧舍那)라고도 한다.
《화엄경華嚴經》의 주존불로서, 태양신을 이상화한 것으로 모든 세계를 포용한다고 한다. 밀교(密敎)에서의 대일여래(大日如來)와 동일한 이름으로, 이것을 전개시킨 것이 법신불(法身佛)이다. 그의 불정토(佛淨土)를 ‘연화장장엄세계해蓮華藏莊嚴世界海’라 하고, 그 세계에는 여러 종류의 무수한 수미산세계(須彌山世界)가 있고, 각 세계에는 화불(化佛)이 교화(敎化)한다고 한다. 형상은 지권인(智拳印)을 하고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이 협시*로 배치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며, 노사나불과 석가불을 좌우에 모시는 경우도 있다.
한국에서는 통일신라 이후 특히 9세기 중엽경 유행했으며, 현존 최고(最古)의 비로자나불상은 ‘영태2년명永泰二年銘’(766)이라는 명문*을 가진 경남 산청군 내원사 소장의 석조 비로자나불상이다. 그 밖에 대표적인 예로는 〈보림사寶林寺 철조비로자나불상〉 〈도피안사到彼岸寺 철조비로자나불상〉 등이 있다. 조선시대에는 비로자나불을 모신 전각으로 대적광전(大寂光殿, 大光明殿)이나 비로전(毘盧殿)이 있는데, 비로자나불을 중앙 본존으로 모시고 노사나불과 석가불을 좌우 협시불로 배치하는 것이 통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