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한삼우도
세한삼우도 歲寒三友圖
동양 화훼화의 한 화제. 사군자*와 관련 있는 화목으로 문인화*의 영역에 속한다. 원대(元代)에 몽골족에게 나라를 잃은 한족 문인들이 지조와 저항의 상징으로 많이 그렸다. 세한삼우란 ‘추운 겨울의 세 친구’란 뜻으로, 사군자의 항목인 매화, 대나무에 소나무를 덧붙인 것이다. 매화와 대나무, 소나무는 겨울 추위 속에서 오히려 푸르고 꽃을 피우는 특성이 있어, 추위를 견디는 인내와 절개를 상징하는 그림으로 많이 그려졌다. 세한삼우가 지닌 고고한 형상과 상징은 불굴의 정신과 무언(無言)의 저항을 나타내는 문인들의 좋은 화제가 되었다.
세한삼우는 소나무 대나무 매화를 같이 한 화면에 담거나 셋 중 두 가지를 바위와 더불어 그리는 등 몇 가지의 배합 방법이 있다. 이와 관련 있는 화목으로 고목죽석도*(枯木竹石圖)와 쌍송도*(雙松圖)도 원대에 즐겨 그려졌다. 남송南宋의 조맹견趙孟堅(자오 멍진, 1199~?)이 그린 <세한삼우도>(대북 고궁박물원)가 유명하다. 이 그림은 절지(折枝)의 소나무와 매화, 대나무를 한데 어울리도록 그린 그림으로, 문기(文氣)가 매우 뛰어나며 필묵이 가볍고 맑게 그려진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