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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견파

안견파 安堅派

안견安堅 및 그의 화풍을 추종하는 화가들로 형성된 조선 초기의 대표적인 화파. 이 화파는 중국 북송北宋 및 원대(元代)의 이곽파*李郭派 화풍을 토대로 하면서도, 산만한 듯 조화를 이루는 경물(景物)들간의 구성과 약간 치우치거나 대칭으로 배치된 구도, 확대지향적인 공간개념 및 흑백의 대비가 두드러지는 필묵법(筆墨法)과 단선점준*(短線點皴) 등 조선적(朝鮮的)인 특징을 짙게 보여주고 있다. 일본 덴리대학天理大學에 소장된 안견의 〈몽유도원도夢遊桃園圖〉와 그의 작품으로 전해지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의 〈사시팔경도四時八景圖〉 〈소상팔경도瀟湘八景圖〉에서 그의 이러한 특징적인 화풍을 잘 느낄 수 있다.
안견파 화가로는 안견 외에도 양팽손梁彭孫(1480~1545)과 신사임당申師任堂(1504~1551), 조선중기의 김시金禔(1524~1593), 이정근李正根(1532~?), 이흥효李興孝(1537~1593), 이징李澄(1591~?), 이정李楨 등이 있으며 그 밖에 각종 계회도*(契會圖)나 행사도에도 안견파의 영향이 뚜렷하여 조선초기에서 중기까지 오랜 기간에 걸쳐 직업화가들과 사대부 출신 화가들에게 크게 영향을 미쳤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일본의 무로마치수묵화*(室町水墨畵)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조선 중기에 이르러서는 새로이 유행하게 된 절파*浙派 화풍과 혼합되면서 점차 쇠퇴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