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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정

영정 影幀

고승들이 입적한 후 그를 추모하기 위하여 그린 초상화*. ‘정상(頂相)’ ‘진영(眞影)’ ‘조사도(祖師圖)’라고 많이 불린다. 조사도는 달마선사達磨禪師를 초조(初祖)로 하는 선종에서 중요시했다. 따라서 영정은 달마선사나 선종승려들의 초상을 일컫는 말이었으나 시대가 흐르면서 종파에 관계없이 고승들의 초상을 가리키게 되었다.
영정은 사자상승(師子相承)의 증표로서 법통을 확인하고 각 종파의 가르침과 전통적 유대를 증명하는 역할을 한다. 초조 이하의 조사상을 법당에 걸어 공양하며 이것을 ‘괘진(掛眞)’이라 한다. 정상의 형식은 앉아서 오른손에 대나무 지팡이를 잡은 전신상이 많으며 특히 얼굴은 사실적으로 묘사한다. 중국 송대(宋代)에 성행하였으며, 남송南宋의 〈무준사범상無準師範像〉(1238, 교토 東福寺) 등이 유명하다.
한국에서는 신라시대부터 성행, 특히 고려시대에 유행하였다. 조선시대 사찰의 조사당이나 국사당(國師堂)에 영정이 모셔져 있다. 대표적인 예로는 〈송광사 국사전의 16국사진영도〉(1789) 등 120여점의 작품이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