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직 미술품제작소
이왕직 미술품제작소 李王職美術品製作所
1908년에 서울 광화문 근처에 설립되었던 왕실기물 제작소. 전통수공업체제의 붕괴와 기계제 생산으로 인한 공예품의 질적 저하 현상 속에서 ‘조선의 전통적 공예미술의 진작’을 취지로 설립되었다. 설립 당시에는 명칭이 한성미술품제작소였으나 1910년 12월 이왕직미술품제작소로 변경되었다. 이후 1922년 일본인에 의해 민간 주식회사 조선미술품제작소로 전환되면서 일본인의 손에 넘어가 1936년 7월에 폐쇄됐다. 한성미술품제작소 시기에는 도안실, 제작실, 사무실의 3실과 제작실 안에 금공, 목공, 염직의 3부를 두었고 어느 정도 운영상의 자율성을 유지하면서 이전까지의 왕실공예의 전통을 충실히 계승했다.
이왕직미술품제작소 시절에는 일본인이 운영에 개입하고 제작시설을 나전칠기*, 목공, 제묵, 주금, 단금, 보석, 조각, 입사*, 도자, 두석, 염직의 11개 부문으로 조직규모를 확대했지만, 일본인의 취향을 의식한 중국 고동기 모양의 기형을 대량으로 제작하는 등 그 성격이 달라졌다. 1922년부터는 제작품 양식이 일본화되어 일본의 전통문양인 오동잎 문양이 나타나기도 했으며, 기념품, 트로피 등 상품제작에 주력했다. 1933년 신설된 조선미술전람회* 공예부와 함께 일본인의 이국취향에맞추는 대로 공예 발달을 왜곡하는 데 일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