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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십팔묘

인물십팔묘 人物十八描

중국 인물화* 기법 용어. 역대 인물 화법을 18종의 옷 묘법(描法)에 따라 분류한 것이다. 명대(明代) 왕가옥汪砢玉(우왕 로위)의 《산호망珊瑚網》, 추덕중鄒德中(처우 떠쭝)의 《회사지몽繪事指蒙》, 주이정周履靖(저우 리징)의 《이문암독夷門庵牘》 등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십팔묘는 중국 인물화 선묘예술의 발전을 반영하는 것으로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①고고유사묘(高古遊絲描)*;부드럽고도 가는 첨필(尖筆)로서 누에가 실을 토하는듯 하다. 고개지顧愷之(꾸 카이즈, 346~407)에서 볼 수 있고 육조(六朝)시대의 인물화*에서 많이 사용되었다. ②금현묘*(琴弦描);가야금을 그치지 않고 타내려가는 듯 부드럽게 필선이 이어진다. 고고유사묘와 같은 유형이나 보다 거칠고 굳건하다. ③철선묘*(鐵線描);석면이나 철선에 비유될 정도로 강하다. 당대(唐代)의 화가 주방周昉(저우 황)의 철선묘가 유명하다. ④행운유수묘*(行雲流水描);고요한 계곡의 흐름과 같으며 구름이 가는 듯 온화하다. ⑤마황묘*(螞蝗描);난초잎이 자연스럽게 꺾여진 듯하다 하여 난엽묘(蘭葉描)라고도 한다. 정봉(正鋒)의 첨필로서 모가 나도록 구사된다.
⑥정두서미묘*(釘頭鼠尾描);뒤로 갈수록 가는 세필을 구사하여 정봉(正鋒)이 쥐의 꼬리와 같이 된다. ⑦혼묘*(混描);옷의 주름에 있어서 농담묵(濃淡墨)의 필묘가 혼합된다. ⑧궐두묘*(橛頭描);‘궐두정묘(橛頭釘描)’라고도 한다. 선묘가 가느다란 나무말뚝과 같으며, 질박하고 간솔하다. ⑨조의묘*(曺衣描);북제北齊시대의 조중달曺仲達(차오 쭝따)의 인물화에 나오는 꽉 끼고 좁은 의습선과 같다. 붓을 이용해 곡선으로 이루어진 옷주름을 표현한다. ⑩절로묘*(折盧描);첨필과 대필(大筆)로 가늘고 긴 선을 이룬다. 선이 길고 가늘어 마치 갈대를 꺾는 듯한 느낌이다. 남송南宋의 양해梁楷(량 카이)가 자주 사용하였다. ⑪감람묘*(橄欖描);용필의 처음과 끝이 가늘고 중간은 거칠어 그 형세가 마치 감람(올리브 나무)과 같다. ⑫조핵묘*(棗核描);첨필로서 장봉(藏鋒)을 이루며 필두(筆頭)가 마치 대추씨와 같다. ⑬유엽묘*(柳葉描);버들잎이 바람을 맞는 것 같다. 가늘고 부드러운 의습을 표현할 때 사용한다. ⑭죽엽묘*(竹葉描);용필이 마치 대나무잎과 같다. 거칠고 딱딱한 의습을 표현한다. ⑮전필수문묘*(戰筆水紋描);정봉과 장봉으로서 그 빠르기가 파도가 밀려오는 듯 하다. 오대(五代)의 주문구周文矩(저우 윈지)가 많이 사용하였다. ⑯감필묘*(減筆描);절제되고 간략한 선묘로서 선화(禪畵)에서 많이 사용된다. ⑰시필묘*(柴筆描);마른 울타리 또는 땔나무와 같다. 날카로운 필세를 보이기도 하고 대감필(大減筆)을 보이기도 한다. ⑱구인묘*(蚯蚓描);마치 지렁이가 기어다닌 흔적처럼 곡선을 나타내며 용묵이 수윤하고 장봉을 이룬다.

인물화

인물화 人物畵 figure-painting(영)

사람을 주제로 하여 그린 그림의 총칭. 동서를 막론하고 회화사의 발전과 전개는 인물화를 중심으로 하여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으며, 가장 오랜 옛날부터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 인정되어 온 제재이다. 본래는 특정 개인을 개체적 특징에 의해 작성하는 초상화*, 또는 그와 같은 개인의 모임을 그린 집단 초상화를 말한다. 전신상뿐만 아니라 상반신이나 두부를 그린 것, 군중을 그린 것도 포함된다.
물론 사람을 주제로 하는 것이 반드시 사람만을 그려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신인동형(神人同形)의 신화 등에서 주제를 택한 신화에 관한 그림이나 의인법을 쓴 우의화 등도 인물화와의 구별이 어렵다. 역사적 사건을 그림 역사화*, 나체를 그린 누드화, 일상 생활을 그린 풍속화* 등도 광의의 해석으로는 인물화에 포함된다. 이들은 내용, 제재에 따라 초상화, 신화화, 종교화*, 역사화, 풍속화, 나체화*, 전쟁화 등의 이름으로 불린다. 특히 17세기 네덜란드에서 풍경화*, 풍속화 등이 독립된 회화 장르*로 발전되기 이전, 동양에서 송대(宋代)의 산수화*가 발전하기 이전에 약간의 예외가 있더라도 회화는 곧 인물화라고 할 정도로 중요한 주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