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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기술법

자동기술법 自動記述法
automatisme(프)

초현실주의* 작가들이 사용한 기법으로 무의식적 자동작용, 자동 묘법(自動描法)이라고도 한다. 자동기술법은 초현실주의 미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개념으로 20세기 미술 및 문학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엄밀하게 《초현실주의 선언*》에 ‘이성에 의한 일체의 통제 없이, 또는 미학적, 윤리적인 일체의 선입견 없이 행하는 사고의 진실을 기록하는 것’이라고 되어 있듯이, 의식 하의 세계를 탐구하기 위하여 사용하는 방법이라 볼 수 있다. 즉 모든 습관적 기법이나 고정관념, 이성 등의 영향을 배제하고 무념무상의 상태에서 손이 움직이는 대로 그리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특히 잠든 것도 아니고 깨어 있는 것도 아닌 중간 상태가 좋은데, 여기서 자연히 표출되는 선이나 형태 또는 말은 무의식 세계를 투영하고 있다.
초현실주의의 초기에는 특히 ‘수면의 시대’라고 불릴 만큼 자동기술법, 꿈의 기술, 영매술적(靈媒術的) 실험 등이 많이 행해졌다. 그들은 꿈과 우연, 원시적인 이야기 등에서 힌트를 얻어 불가사의하기 짝이 없는 이미지*를 자유로이 전개, 새로운 미의 세계를 펼쳐 예술계를 풍미했다. 에른스트Max Ernst(1891~1976)에 의해 시작된 프로타주*, 데칼코마니* 등도 자동기술법의 일종이며 오브제*도 그와 같은 것이다. 그러나 1930년경 이러한 비합리성의 강조란 결국 현실 도피의 데카당스, 독선적인 관념의 공전(空轉)에 빠질 뿐이라는 비난이 자체 내에서 일어났다. 그 후 자동기술법은 전용되어 마티에르*의 처리나 필세(筆勢)에 있어서 무의식적인 취급이 예기치 않은 아름다움을 만들어낼 때, 그 우연의 효과를 가리키는 조형의 일반적인 용어로 쓰이게 되었다. 또 숙련된 기술이 무의식적으로 작품을 만들어낼 때에도 이 용어를 쓴다. 문학상에서 제임스 조이스James Joyce 등에 의해 시도된 ‘의식의 흐름’이라는 수법도 이 자동기술법의 일종이라 할 수 있다.

자동파괴적 미술

자동파괴적 미술 自動破壞的美術
Auto-destructive Art(영)

메츠거Gustav Metzger가 1960년초에 제작한 자신의 작품을 기술하기 위해 만들어낸 용어. 그는 액션 페인팅*의 테크닉을 다소 변형시켜 캔버스와 물감 대신 나일론과 산(酸)을 사용함으로써 같은 시대의 팅겔리Jean Tinguely(1925~1991)의 자기 파괴적 기계와 그 개념이 비슷한 파괴적인 미술의 한 형태를 발전시켰다. 1961년 7월 3일 런던의 사우드 은행에서 실연하면서 메츠거는 나일론 천으로 된 시트에 산(酸)을 뿌렸다. 산은 즉각 나일론을 부식시켜 그 시트가 완전히 없어질 때까지 급속하게 모양을 변화시켰다. 즉 그 작품은 자동 창조적인 동시에 자동 파괴적인 것이었다. 그는 자신이 파괴를 이용한 것은 현대 여러나라에서 진전되고 있는 거대한 병기에 대한 반항이었다고 주장했다. 또 자동 파괴적 미술이 인간의 공격성을 사회적으로 수용, 발산시킬 수 있는 출구를 제공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