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그룹 Gruppe Zero(독)
마크Heinz Mack, 피네Otto Piene가 1957년 뒤셀도르프에서 조직한 예술가 그룹으로 후에 우에커Günter Uecker가 합류하였다. 앵포르멜* 및 감정의 주관성, 사실주의*의 모든 형식을 거부하였으며, 제로 그룹이라는 명칭도 ‘영점에서 출발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들은 폰타나Lucio Fontana(1899~1968)의 공간주의*나 만조니Piero Manzoni(1933~1963)의 연장선상에서 새로운 재료를 탐구하였고, 특히 빛과 광선의 사용에 관심을 가졌다. 그래서 네온사인의 빛을 사용하는 등 키네틱 아트*와 라이트 아트*의 시위적 전시에 공감하였다. 오토 피네는 거대한 풍선에 착색 가스를 가득 채우고 조명을 비추어 <빛의 발레>를 연출하기도 했다. 과학기술을 사용한 환경 미술*의 차원으로 나아간 제로 그룹은 원래 미술가와 과학자의 교류 증진을 목적으로 하였으며, 그래서 활동의 폭이 넓었다. 이외에도 시간과 운동성, 움직임과 관련된 기하학적 추상*을 발전시켰고, 특히 자연적 소재의 역동성과 일련의 리듬 이용에 주목하였다.
제로 그룹은 자신들의 사상과 입장을 전달하기 위해서 정기간행물인 《제로》를 발간했고, 유럽의 여러 새로운 경향의 그룹들과 공동으로 단체 작업을 벌였으며 뉴욕과 필라델피아 등 미국에서도 전시회를 가졌다. 1958년과 1961년에 재조직되었던 이 그룹은 하노버에서의 전시를 마지막으로 1966년 해체되었다. 제로 그룹은 창설된 이래 뒤셀도르프의 아방가르드*로서 오랫동안 미술계의 관심의 대상으로 크게 주목을 받았다.
한편 그룹이 공식적으로 해체된 이후에도 마크는 1970년대에 사하라 사막에서 금속 조각에 의한 모래와 바람, 빛으로 작업을 계속하고 있으며, 피네는 기구를 이용한 에어 아트*와 공기, 불, 빛, 소리 등의 원소를 사용한 환경 미술 및 관객과 청중이 참가하는 퍼포먼스* 등을 지속적으로 실험하고 있다.